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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행복한 선생님, 행복한 학생 게재 일자 : 2016년 10월 06일(木)
“교단서 받는 ‘혼자만의’ 스트레스·상처 동료들에 속내 털어놓으니 어느새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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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10일 충북 옥천군 옥천여자중학교에서 진행된 ‘학교로 찾아가는 교사 공감교실’ 행사에서 토론 프로그램을 마친 옥천여중 소속 선생님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충청북도교육청 제공
충북교육청‘교사 공감교실’

“항상 끌고 가는 입장이다 보니 외롭고 불안하고 힘들 때가 있습니다.”

“늘 씩씩해 보여서 그런 생각은 못 했는데 그랬을 수 있겠네요.”

지난달 10일 오전 충북 옥천군 옥천여자중학교의 한 교실. 선생님 20여 명이 모여 평소에 하지 못했던 자신들의 속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유는 충청북도교육청에서 진행하고 있는 ‘학교로 찾아가는 교사 공감교실’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옥천여중 소속 선생님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이날 하루 동안 ‘교사란 무엇인가’ ‘나는 어떤 교사인가’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교직 생활에서 겪은 가장 큰 상처는 무엇인가’ ‘상처받은 나를 위로하고 화해하기’ 등을 주제로 집단 상담을 벌였다.

특히 이날 선생님들에게 가장 호응이 좋았던 순간은 ‘마음 비우기’ 시간이었다. 선생님들은 이 시간을 통해 평소에 털어놓지 못했던 자신만의 고충을 동료 교사들과 함께 공유했다.

어렵게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고 상처를 공유해서일까. 몇몇 선생님들은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가기도 했다.

프로그램에 참석한 여러 선생님 가운데 성현진(여·45) 교사도 이날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2014년 교무부장을 시작으로 지난해와 올해 행복씨앗학교 운영부장을 담당하고 있는 성 교사는 학생 지도 외에 행정적인 업무가 증가하면서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다.

성 교사는 “교사들의 경우 독려와 압박을 많이 받는데 상대적으로 위로를 받을 공간이 별로 없다”며 “동료 교사, 관리자, 학생들한테 상처를 받는 일이 없지 않은데 공감교실을 통해 이런 스트레스를 다른 공간이 아닌 내가 매일 생활하는 학교에서 털어놓으니 마음의 짐이 한결 가벼워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기순(여·45) 교사는 “상처 입고 힘들 때 나 자신에게 건네는 말을 통해 치유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연수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충북교육청은 현재 교원 사기를 높이고자 학교로 찾아가는 교사 공감교실을 비롯해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치유와 성장을 위한 행복여행’으로 명명한 힐링 프로그램은 ‘템플스테이’ ‘마음 쉼 명상’ ‘학교로 찾아가는 교사 공감교실’ ‘교사 마음 톡톡 과정’ 등으로 구성돼 있다.

템플스테이는 올해 5월부터 연말까지 모두 8회에 걸쳐 속리산 법주사에서 진행 중이다. 1회당 50명의 교사가 참여해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템플스테이는 ‘불교 문화재 돌아보기’ ‘나눔을 통한 행복 줍기’ ‘나를 깨우는 108배’ ‘명사 초청 특강’ ‘촛불 아래 마음 내려놓기’ ‘스님과의 간담회’ 등으로 꾸며진다. 마음 쉼 명상은 이보다 앞선 올해 4월부터 시작됐다. 20명씩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간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호흡 명상’ ‘몸·마음 치유’ ‘치유 명상’ ‘건강 기체조’ ‘숲 속 힐링 명상’ 등으로 채워졌다.

충북교육청은 교직원 힐링 프로그램이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심신 치유와 함께 업무 능력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북교육청 관계자는 “사제동행 동아리 활동 지원, 공문 없는 날 운영, 교권보호 길라잡이 책자 보급, 역량 강화 집합 연수를 포함해 교권을 보호하고 교원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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