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취업난에 고통 받는 젊은이들… 공짜 돈으로 해결할 일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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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봉직하며 가장 보람을 느꼈던 일은 무엇인가요.

“교수인 나로 인하여 제자들의 사람됨이 달라져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훌륭한 덕목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을 보는 게 좋았습니다. 대학이라는 동네는 직업 창출뿐만 아니라 사람이 지적으로 살아가는 훈련을 하는 곳입니다. 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됨입니다.”

그는 지난 추석에 방민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 등 제자들이 찾아와 함께 어울렸다고 자랑하며 “학문은 공부하면 된다. 사람됨이 먼저다”라고 다시 강조했다.

―요즘 대학생들은 독서가 부족하고 역사 인식이 미흡하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느 시대나 젊은이들이 듣는 이야기인데(웃음), 이유는 우리가 아이들에게 독서 기회를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취직시험 공부를 해야 하니 다른 책을 읽고 사색할 틈이 없습니다. 그저 도구로서의 학문만 중요하고, 왜 살아가느냐 하는 문제 같은 건 생각할 기회도 주지 않습니다.”

―젊은이들이 그렇게 취직 시험 준비에 몰두하는데도 취업을 못 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답답합니다. 얼마 전 서울대에 갔더니 학생들이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있더군요. 그걸 보고 어딜 가려고 저러나 하는 측은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청년을 배려해야 국가의 미래가 있습니다. 공짜 돈을 주는 것으로 해결할 일이 아닙니다. 젊은 세대가 일을 할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을 기성세대가 만들어줘야 합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 노조도 책임이 있습니다. 고임금을 받는 노조원들이 파업을 일삼는 것은, 그 기업 제품을 국민이 외면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청년들의 일자리를 뺏는 것입니다. 취업을 원하는 젊은이들은 험한 일이라도 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대학을 졸업했다고 해서 꼭 화이트칼라만 바라보는 것은 시대의 변화에 맞지 않습니다. 힘든 일을 하다가 좀 더 쉬운 일로 넘어올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