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lobal Focus >마오 서거 40년… 시진핑, 권력 정당성 위해 ‘역사적 업적’ 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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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革박물관 폐쇄 등 과오 감춰

1936년 10월 9일 산시(陝西)성 옌안(延安)에서 홍군의 재결집이 이뤄지고 22일 완료를 선언한 대장정(장정·長征)은 중국 공산당의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첫째는 중국 공산당 무장조직인 홍군의 생존으로 이후 국공내전에서 승리해 국민당을 몰아내고 대륙을 차지해 중화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을 건국하는 기반이 됐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이 과정에서 중국 공산당의 상징적 인물이자 현재 ‘중국 건국의 아버지’인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이 가장 강력한 지도자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대장정 80주년이자 마오 서거 40주기를 맞아 마오에 대한 숭상과 그의 행적 및 공산당 지도부의 역사적 결정에 대한 미화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자신이 ‘제2의 마오’가 되려 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공산당의 역사와 마오의 역사적 업적을 강조하고 있다. 마오를 깎아내리는 것이 자신의 권력 기반 및 공산당의 정당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마오의 최대 과오로 지적되는 문화대혁명 박물관을 폐쇄하고 개혁 성향의 잡지 옌황춘추(炎黃春秋) 발행을 중단시키고 지도부를 교체했다.

서방의 중국 전문가들은 대약진운동이나 문화대혁명과 같은 마오의 과오가 재발되지 않도록 덩샤오핑(鄧小平)이 세운 4가지 원칙도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덩샤오핑이 추진한 국정운영 방향인 지방 분권, 미·중 관계 개선, 탈정치·실용화, 집단지도체제 등이 모두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마오를 숭상하는 분위기도 여전하다. 중국화보협회는 마오 서거 40주기를 맞아 그의 생전 화보를 담은 ‘마오쩌둥 고전 화보’를 발간했다. 또한 각종 관광지에 가면 중국인들 사이에 ‘반신’의 경지에 오른 마오와 나란히 시 주석의 얼굴 사진이 있는 기념품(사진)들을 볼 수 있다.

베이징=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