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영자 보석 기각… 법원 “증거 인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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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입점 대가로 수십억 원을 받고 회삿돈을 자녀에게 지급하는 등 80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된 신영자(74·사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측이 법원에 보석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신 이사장 측은 재판 일정 소화가 힘들다며 지난 9월 12일 보석을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부장 현용선)는 7일 “이 사건의 보석 청구를 기각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에 대해선 장기 10년이 넘는 징역에 해당하는 죄, 죄증 인멸 또는 인멸 염려 사유가 있다”며 “보석을 허가할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하기 부족하다”고 결정 이유를 밝혔다. 신 이사장은 지난 7월 7일 구속된 이후 3개월간 서울구치소에서 수감 생활 중이다.

신 이사장의 변호인은 보석 청구 사유로 “지난 2008년부터 흉선종양 진단을 받아 협심증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현재 허리와 심장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데 건강하다고 볼 수 없는 입장”이라고 보석 청구 사유를 밝힌 바 있다. 또 “검찰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거쳐 모든 증거를 가져간 만큼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증거인멸 정황이 드러났고 신 이사장 다이어리에 매주 1회 이상 골프를 한다고 돼 있는 등 고령에 비해 굉장히 건강하다”고 반박했다.

이후연 기자 lee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