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인명구조견 ‘수안’ ‘대담’ 잇달아 실종자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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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수색 및 인명구조를 전문으로 하는 소방서 인명구조견이 실종자들을 잇달아 발견해내는 등 인명구조 활동에 큰 공을 세워 화제다.

7일 남양주소방서 오남 119센터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11시 35분쯤 김모(83) 씨가 경기 시흥시 갯골생태공원으로 산책하러 나갔다가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수색작업을 벌인 지 하루 만인 6일 오전 10시 40분쯤 인명구조견 ‘수안(8세·수컷)’을 현장에 투입해 1시간만에 갈대 늪지대에 쓰러져 있는 김 씨를 극적으로 발견, 구조했다. 수안과 이승호 소방관(핸들러)은 발견한 김 씨를 시흥 소방서 구급차에 인계했다.

경찰은 5일 오후 병력과 헬기 등을 동원해 주변 야산을 샅샅이 뒤졌으나 김 씨를 발견하지 못했고 날이 어두워져 수색을 중단해야 했다.

발견 당시 김 씨는 밤새 추위로 저체온 상태에서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등 생명이 위급했으나 인천 길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으며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사냥개로 영국산 스프링거 스패니얼 종인 수안이는 구조견 능력 평가기준인 산악 1급과 재난 1급 자격증을 따내는 등 구조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수안이는 삼성 구조견 센터에서 키우다가 최근 구조견 배치 사업이 국가(중앙구조본부)로 전환되면서 소방서 119센터로 분양됐다.

앞서 지난 4일에도 독일산 셰퍼드 구조견 대담(6세·수컷)이도 시흥 갯골 생태공원 옆 산에서 우거진 덤불 사이에 누운 채 숨져있는 60대 남성을 발견해 경찰에 인계하기도 했다. 수안이와 대담이는 현재 경기도의 인명구조 활동을 맡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119센터에서 기르는 다른 구조견 한 마리와 함께 구조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인명구조견이 출동건수에 비해 실제 구조성공 건수가 10% 내외에 불과하지만 실종 장소에 대한 신고와 제보가 정확할 경우 빠른 시간내에 실종자를 구조할 수 있다. 수안과 대담은 각각 2009년 10월과 2012년 10월에 남양주소방서 오남119센터에 배치돼 수색훈련을 받은 뒤 지난해 가평군 하면 70대 남성 실종사건과 양주시 북한산 50대 여성 실종사건 등 220여 건의 실종자 수색에 투입돼 20여 명의 실종자를 발견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두었다.

남양주=오명근 기자 om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