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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4차 산업혁명’에 미래 달렸다 게재 일자 : 2016년 10월 13일(木)
빅데이터로 ‘족집게 예측’… 생산성·마케팅 효율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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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 송재우 기자 jaewoo@
1부. 한국의 현주소 ④ - 데이터 혁명

4차 산업혁명은 데이터 혁명으로 불린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데이터는 생성(정보, 센서, 사물인터넷(IoT)), 저장(클라우드), 분석(빅데이터), 가치창출(AI)의 네 단계를 순환하며 그 중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AI 사용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가 저장과 분석을 통해 다시 AI를 강화한다는 의미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개발한 소셜 로봇 페퍼가 대표적이다. 페퍼(AI)는 사람과 소통하며 새롭게 배우며(생성) 수많은 페퍼가 수집한 정보를 공유(클라우드)하고 분석(빅데이터)해 기능을 강화한다. 그리고 인간의 행동과 감정 등을 예측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제조업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꼽히는 스마트공장도 마찬가지다. 기존 공장자동화(기계가 노동력 대체)와는 다르게 스마트공장은 공장 내 설비가 스스로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생산과정과 관련된 의사결정을 내린다. 일명 ‘셀프 컨트롤 팩토리(Self Control Factory)’다. 스마트공장은 다양한 센서와 장비 간 통신 정보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생산시설에 적용돼 생산효율을 극대화한다.

독일의 지멘스, 보쉬,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이 제조공정에 일부 스마트공장 개념을 도입했다. 지멘스의 암베르크 공장은 스마트공장을 가장 잘 구현한 곳으로 다양한 센서가 수집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공장이 스스로 판단해 공정을 최적화한다. 공장은 매년 1000여 종의 제품을 1200만 개 생산하는데, 1000만 개 이상 생산되는 제품 중 불량품은 110개에 불과하며 중간에 설계나 주문이 바뀌어도 불량률이 0.0011% 이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 혁명의 핵심으로는 단연 빅데이터가 꼽힌다. IBM과 구글의 사례를 보면 명확하다. 왓슨을 통한 AI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는 IBM의 최대 약점은 구글이나 페이스북처럼 AI를 학습시킬 자체 빅데이터가 없다는 점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IBM은 데이터 보유 기업들과의 인수·합병(M&A)이나 제휴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IBM이 빅데이터를 기상 예측과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대표적인 미국 회사 더웨더컴퍼니를 인수한 게 대표적이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사람들이 검색하고, 주고받고, 저장한 정보를 빅데이터로 활용해 AI 사업을 벌인다. 올해 초 이세돌 9단과 구글 알파고의 대결에서 알파고는 온라인 바둑 서버에서 기보 15만 개를 수집해 학습했다. 빅데이터가 알파고의 스승인 셈이다. 심지어 구글은 알파고의 핵심 알고리즘인 텐서플로를 공개해버리기까지 했다. 페이스북의 챗봇은 이용자의 문의사항을 미리 빅데이터로 만들고 실제 이용자가 문의하면 자동으로 응답하도록 설계됐다. 수많은 메신저 데이터를 빅데이터로 활용한 예다.

빅데이터라는 용어는 2000년대 천문학과 게놈 분야 연구에서 대량의 정보를 처리하면서 생겨났다. 점점 많은 정보가 넘쳐나고 그 정보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말 그대로 대량의 데이터가 생성된 것이 바로 빅데이터다. 다양한 종류의 대규모 데이터에 대한 생성, 수집, 분석, 표현을 그 특징으로 하는 빅데이터 기술의 발전은 다변화된 현대 사회를 더욱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게 하고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 관리, 분석 가능케 해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기술을 실현하게도 한다. 특히 빅데이터는 이유보다는 결론, 결론보다는 예측에 포커스를 맞춘다. ‘빅데이터가 만드는 세상’의 저자이기도 한 빅토어 마이어 쇤베르거 옥스퍼드대 교수는 “빅데이터는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불규칙한 특성을 받아들여 ‘인과성’ 대신 ‘상관성’을 중시한다”면서 “‘왜’에 대해 답변을 주는 대신 연관성을 보여줘 보다 정확한 예측을 가능케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현재 전 세계 데이터양은 개개인의 스마트기기 보유 증가와 더불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시스코는 인터넷에 연결된 단말 수가 현재 100억 개에서 2020년 이후 500억 개로 5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보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2020년에는 관리해야 할 정보량 및 서버가 급증, 2012년 1.2ZB(제타바이트·1ZB=1조1000억GB) 수준에 불과했던 전 세계 데이터 트래픽이 2020년 100ZB 이상으로 그 규모가 약 10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ZB는 미국 의회 도서관의 400만 배다.

이 같은 데이터 홍수 속에 시장조사업체 위키본(WIKIBON)은 글로벌 빅데이터 시장이 2016년 이후 10년간 연평균 15%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2026년 846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별로는 금융, 소매, 의료 및 통신 사업 등에서 빅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시스템의 두드러진 혁신을 예고했다. 최근 빅데이터가 가장 활발하게 이용되는 분야는 기업 마케팅 부문이다. 기업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의 성향을 파악하고 행동을 예측해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데 사용한다.

국내에서는 CJ제일제당이 올해 진행한 ‘왕맥(왕교자+맥주)’ 마케팅 사례가 꼽힌다. 만두 비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자사 ‘비비고 왕교자’의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CJ제일제당은 SNS에 흩어진 빅데이터 5억 건을 수집·분석해 무더운 여름밤에 맥주 안주로 만두를 먹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점을 발견, 이를 왕맥 마케팅으로 발전시켰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업체 다음소프트의 최재원 이사는 “빅데이터는 데이터를 추출하고 그 데이터에서 패턴을 찾아내는 분석의 과정과 그 패턴에서 의미를 찾아서 가치를 덧붙이는 해석의 과정으로 이뤄져 있다”면서 “소비자의 작은 행동까지 파악해서 찾아내는 데이터의 가치가 기존 가격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정기적인 이벤트 같은 기본 마케팅 방식만을 고수하는 기업들에 전략적인 판매계획을 세울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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