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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문10답 뉴스 깊이보기 게재 일자 : 2016년 10월 14일(金)
年 166만t 생산·2조 규모… 세계 7위, BT·IT 결합 ‘글로벌 양식 대전’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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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산양식의 모든 것

‘한국(7위)> 노르웨이(8위)> 일본(11위).’

2012년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한 수산물 양식 생산량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세계 7위다. 유럽의 수산 선진국 노르웨이나 과거 우리에게 양식 기술을 전수해 주던 일본을 앞섰다. 우리 앞바다에서 양식한 김, 굴, 전복 등은 외국인들이 믿고 먹는 수산물이 된 지 오래다. 생산량뿐 아니라 뱀장어, 명태 등 어렵기로 유명한 어종의 완전양식(인공적으로 수정란을 생산, 부화한 종자가 어미가 돼 다시 수정란을 생산하는 체계) 기술개발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한 수산양식 강국으로 우뚝 섰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저렴하고 질 좋은 미래 수산 식량 자원 확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2030년이면 양식이 전체 수산물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세계 각국이 생명공학기술(BT)·정보기술(IT)·환경공학을 결합한 첨단 양식업 구현을 위해 소리 없는 ‘양식 대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1 수산양식이란

수산양식이란 어선이나 어구를 이용해 수산생물을 인공적인 방법으로 키우는 행위다. 크게 보면 얕은 바다에서 하는 천해(淺海)양식, 강이나 하천 등에서 하는 내수면(內水面)양식 두 가지로 나뉜다. 또 수산 종자(어린 물고기)를 키우는 것도 수산양식의 일종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가두리 양식은 구체적인 양식 방법의 하나로 바다 등에 그물망으로 구획을 만들어 어류 등의 수산생물을 키우는 것이다. 수하식 양식은 굴, 미역 등을 기를 때 사용하는 것으로 뗏목 등에 생물의 씨를 붙인 부착기를 줄로 매어 물속에 드리워 키우는 방식이다. 수산양식이 주목받는 이유는 남획, 환경오염 등으로 인한 자연감소로 잡는 어업인 어획 생산량이 지난 1990년 이후 정체기에 빠져 있는 반면, 기르는 어업인 양식업 생산량은 2013년 전 세계 수산물 생산량의 50.9%를 차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2 우리나라 수산양식 역사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해 펴낸 ‘우리나라 수산양식의 발자취’ 책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산양식 역사는 조선시대 초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431년 태종실록에는 섬진강 하구에서 굴을, 전남 여수 여자만에서 꼬막을 양식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해조류 양식 품목은 김이다. 1640년 전라도에서 지의금부사란 관직을 지낸 김여익이 광양만을 떠내려온 참나무에 김이 붙어 있는 것을 보고 김 양식법을 개발한 것을 계기로 양식이 시작됐고, 19세기 말에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김 양식이 성행했다. 1960년대 이후 피조개와 가리비 등 다양한 패류 품종이 양식됐다. 바다의 산삼으로 불리는 전복은 주요 먹이인 다시마 양식이 늘어나면서 생산량이 증가했다. 어류 양식은 방어를 중심으로 1960년대 뒤늦게 본격화했다. 하지만 경제 발전과 함께 고급 어종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1986년 ‘국민 횟감’으로 불리는 넙치(광어)의 인공종묘(artificial seed) 생산에 성공한 것을 비롯해 2000년대를 기점으로 어류 양식 기술이 해초류 양식 기술을 앞질렀다. 내수면 양식은 1912년 처음으로 연어 치어를 생산, 방류하면서 시작됐다.

3 우리나라에서 양식되는 어종은

우리나라에서 양식되는 품종은 62종류나 된다. 이 가운데 어류가 29종이고, 패류 14종, 해조류 8종, 갑각류 6종, 기타 5종이다. 어류 가운데서는 넙치가 지난해 4만5759t(전체 어류 양식의 53.6%) 생산되며 어류 양식 생산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조피볼락, 숭어류, 참돔, 농어 등이 주요 양식 어류에 이름을 올렸다. 패류의 경우 지난해 전체 패류 양식 물량의 77.7%(26만6022t)를 차지한 굴이 1위를 차지했다. 홍합류, 바지락, 피조개, 꼬막류가 뒤를 이었다. 해조류에서는 다시마류가 44만2771t으로 가장 많이 생산됐고, 김, 미역, 톳, 파래가 5위권에 들었다. 이밖에 양식되는 갑각류에는 대하와 흰다리새우가 있고, 기타 품종으로 우렁쉥이, 미더덕 등이 양식된다. 주요 품목은 아니지만 철갑상어, 고등어, 민어, 전어, 매생이, 백합, 해삼, 자라 등도 양식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4 ‘수출 효자’ 양식 수산물

김, 굴, 전복 등 양식 수산물은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해수부가 최근 발표한 올 1~9월 수산물 수출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김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8% 늘며 수출 품목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밥반찬으로 개발된 조미김의 시초는 1986년 ‘해표김’이다. 마른 김 생산은 2000년 이후 종주국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생산량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비만 등 성인병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스낵김은 미국 실리콘밸리 스낵으로 불릴 만큼 국가대표 한류 상품이 됐다. 전복도 수출 물량이 급증하고 있는 품목이다. 특히 중국인들의 고급 수산물 수요가 급증하면서 1~9월 전복 수출 증가량은 전년 동기 대비 88.1%나 늘어나며 5위에 들었다.

5 우리나라 양식 산업 규모는

지난해 우리나라 천해양식 생산량 규모는 166만1112t으로 금액으로는 2조378억 원에 달한다. 2010년 135만5000t이었던 생산량은 2013년 151만5210t, 2014년 154만6824t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전남이 115만2219t(69.4%)을 생산하며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경남이 34만7502t, 충남이 4만2332t 등으로 뒤를 이었다. 하천이나 호수 등 바다가 아닌 곳에서 메기, 미꾸라지 등을 키우는 내수면 양식 생산도 지난해 3만3075t을 기록하는 등 매년 2만~3만t의 생산량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어가 가구는 5만5000명이었는데 이 중 양식업에 종사한 어가는 1만6000가구(30%)였으며 이는 2010년에 비해 28.8%나 감소한 수치다. 양식 품목별로 보면 패류 양식 어가가 56.1%로 가장 많았고, 해조류가 27.7%, 어류가 7.8%였다. 양식장 면적규모별 분포를 보면 1㏊ 미만이 39.1%로 가장 많고, 1~3㏊ 미만(26.2%), 3~6㏊ 미만(14.5%) 순으로 나타났다.

6 완전양식 성공한 뱀장어·명태

국립수산과학원이 중심이 된 우리 연구팀은 올 6월 뱀장어(민물장어), 10월 명태 등 대중성과 부가가치가 높은 어종의 완전양식에 잇따라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다. 뱀장어의 경우 일본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완전양식 기술개발에 성공한 사례다. 일본은 2001년 인공 실뱀장어 생산에 성공하고 2010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완전양식 단계에 도달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대량생산 단계에 접근하진 못했다. 뱀장어는 전 세계 수요가 연간 200t 규모로 금액으로 따지면 4조 원대 시장인 만큼 2020년을 목표로 대량생산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얼리지 않은 생태, 얼린 동태, 반건조한 코다리, 새끼 노가리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는 ‘국민 생선’ 명태는 2년이란 단기간 내에 일본보다 먼저 완전양식에 성공하면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7 참다랑어 양식 언제 가능할까

고급 어종 가운데 하나인 참다랑어 완전양식도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 8월 전남 여수시 거문도 가두리 양식장의 참다랑어 어미로부터 채집한 알에서 부화한 새끼들이 1년 만에 몸무게 3㎏까지 자랐다고 밝히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참다랑어 양식기술은 성장주기에 맞춰 수정란 생산(산란 유도)→종자 생산(부화)→중간 육성(월동)→완전양식(어미 관리) 4단계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참다랑어 양식의 난제로 꼽히는 월동까지 성공하면서 완전양식까지 마지막 단계만 남겨 놓은 셈이다. 지금 기르는 새끼들이 자라서 수정란을 낳게 되면 참다랑어 대량 양식 시대를 열게 되는 것이다. 수산업계에서는 참다랑어 종자 50만 마리를 생산하면 종자 가치만 500억 원에 이르고 상품용 참다랑어까지 키우면 4500억 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8 양식 수산물은 뭘 먹고 크나

보통 자연상태의 바다낚시 먹이로는 크릴새우, 갯지렁이 등을 그대로 쓰지만 양식어류들의 먹이는 완전히 다르다. 양식어류들의 먹이는 생사료와 배합사료 2가지로 크게 구분된다. 생사료는 고등어 새끼나 까나리, 깡치(참조기 새끼) 등의 소형어류 냉동한 것을 분쇄한 ‘어분’으로 만든다. 배합사료도 대부분 다양한 물고기(잡어)를 분쇄한 어분으로 제조하지만 가공공정을 거친다. 어분을 압출해 개나 고양이 사료처럼 성형을 통해 일정한 크기의 알갱이 형태로 어류에게 주입한다. 배합사료에는 물고기 건강을 위해 콩 찌꺼기 등 식물 성분이 들어가고,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제가 추가되기도 한다. 다양한 영양분을 포함한 맞춤형 사료인 셈이다. 세계 최초의 명태 양식 성공도 치어 때 영양소가 충분한 고에너지 전용사료를 개발해 먹임으로써 성숙기간을 단축시킨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먹이는 과거에 자연상태의 어류 새끼 등을 그대로 주던 것에 비하면 크게 발전했다. 양식은 효율적으로 영양소를 공급하면서도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다.

9 양식기술의 첨단화

현재 국내 양식산업은 노동집약형으로 생각보다 인원이 많이 필요하다. 따라서 한국이 강점인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자동화, 기계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 중이다. 미래양식은 ‘순환여과 양식 시스템’(RAS)의 실용화가 관건이다. 이 시스템은 사료 찌꺼기·배설물 등 물 배출량을 줄이고 양식에 사용한 물을 여과 처리해 재사용하는 방식이다. 전제천 국립수산과학원 양식관리과장은 “지금의 해상 가두리 양식 형태로는 적조, 태풍 등 때문에 실제 양식기간이 연중 6개월 정도에 불과하고 수온 등 적합한 환경을 맞추기도 힘들다”며 “도시나 산속에서도 양식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비슷한 양식법이 건물 내에서 양식할 수 있는 ‘바이오 플락 기술’(Biofloc technology)이다. 이는 물고기의 배설물, 사료 찌꺼기 등을 자연 미생물이나 같이 키우는 식물로 분해함으로써 물 교환 없이 연속 양식이 가능한 친환경 양식기법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 기법으로 최근 알제리의 사하라 사막에서 세계 최초로 새우 양식에 성공하기도 했다. ICT를 이용해 양식장의 상태를 휴대전화로 보고 수온과 먹이 조절을 하는 양식기법도 시도되고 있다.

10 대기업 양식업 진출 허용

우리나라에서 양식업을 하려면 정부의 면허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렇다 보니 우리 양식업이 지나치게 보존·규제 성격이 짙고, 소규모·영세 경영 형태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정부는 이에 초기 시설 투자비가 많이 들고 기술 개발이 필요한 참다랑어나 연어 등의 양식업에 대해 대규모 자본 투자를 허용키로 했다.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고급 수산물 대량생산을 위해서도 양식 전문기업 육성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산총액 5000억 원, 근로자 1000명, 매출액 1500억 원 이상인 기업도 양식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정부가 외해(수심 35m 이상)에 양식업에 적정한 입지를 선정해 양식단지를 조성, 민간에 분양키로 했다. 외해양식은 연안 오염이나 적조 피해 등 내해양식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여겨졌으나 적정 입지 선정의 어려움과 높은 초기 투자비용 등으로 활성화되지 못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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