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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사회] 게재 일자 : 2016년 10월 14일(金)
“외상에 의한 사망 명확” vs “물대포로 안면골절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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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69) 씨의 사인(死因)과 부검을 둘러싼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수사당국에선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선 반드시 부검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부검은 절대 안 된다”는 목소리도 높다. 정치권에선 “부검 대신 특검”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문화일보는 사인규명은 이념과 정치의 영역이 아닌, 과학의 영역이라고 보고 의학 전문가 2명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반대’ 김경일 前 서울시립동부병원장

▲  김경일 前 서울시립동부병원장
농민 백남기 씨 사망과 관련,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소속 신경외과 전문의 김경일(사진) 전 서울시립동부병원장은 “외상에 의한 사망이 명확한 만큼 부검은 필요하지 않다”고 역설했다.

김 전 원장은 14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백 씨가 당시 물대포를 맞고 즉사했다면 관련 의료기록이 하나도 남지 않아 사인의 근거를 찾기 위해서라도 부검이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백 씨의 경우 10개월의 병원 입원 기간에 명확한 의료기록이 있기 때문에 굳이 부검을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경찰과 검찰이 백 씨 사태와 관련해 수사 의지를 한 번도 보이지 않다가, 유족과 시민단체 등 모두가 반대하는 부검을 이제 와서 강행하겠다고 하는 것은 공권력에 의한 시민 희생에 대한 본질을 흐리려는 의도”라고 강조했다.

김 전 원장은 이어 “‘사망진단서’와 ‘건강보험공단 제출용 진단명’을 구분하는 것은 의사의 기본”이라며, 백 씨 주치의였던 백선하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를 비판했다.

그는 “사망진단서에는 보통 죽음에 이르게 된 근본 원인을 기재한다”며 “백 씨가 물대포를 맞고 경막하출혈이 발생했고, 이를 치료받던 중 사망한 것이 그 근본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따라서 혈액투석 등 연명치료를 하지 않아 사망했기 때문에 병사로 사인을 기재했다는 주장은 의사로서 근거가 너무 빈약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원장은 “치료기간이 길어질수록 폐렴, 요로감염 등 합병증이 생기고 의사는 당연히 이와 관련한 치료도 한다”며 “의사가 건강보험공단에서 치료비를 지원받기 위해 작성한 진단서는 사망진단서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막하출혈을 치료받던 중 발생한 신부전은 건강보험공단용 진단명이 될 수는 있지만,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아니다”면서 “이를 사망 원인에 쓰는 것은 정치적으로 의도가 있는 행동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효목 기자 soarup624@munhwa.com


‘찬성’ 이용식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  이용식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농민 백남기 씨의 사망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선 당연히 부검을 진행해야 합니다.” 두경부(頭頸部)외과 전문의인 이용식(사진)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4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백 씨 사망원인은 유족이나 일부 시민단체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물대포에 의한 수압이 아닌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사람의 뼈는 수압으로 쉽게 부서지지 않는다”며 “물대포를 맞는 순간 백 씨는 의식이 있었던 데다,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수압에 따른 안면골절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밧줄을 잡고 있었던 백 씨가 물대포를 어깨에 맞는 순간 균형을 잃고 주저앉았기 때문에 물대포에 의한 외상 가능성은 있을 수 없다”며 “불필요한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내가) 직접 물대포를 맞고 이에 따른 골절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일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교수는 백 씨 사망원인에 대해 “현장 동영상을 보건대 빨간 우의를 입은 남성의 가격에 의한 외상이 백 씨 사망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챙이가 자라서 개구리가 되는 사실이 명확한데, 올챙이가 맞느냐 개구리가 맞느냐를 놓고 따지는 것은 소모적인 논쟁”이라며 “이와 마찬가지로 백 씨 사인을 두고 외인사가 맞느냐 병사가 맞느냐를 놓고 따지기보단 부검을 통해 진실에 다가가려는 시도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만약 물대포에 의한 안면골절이 있었다면 그에 따른 형태가 남아 있을 것”이라며 “부검을 해야 백 씨 두개골이 깨진 곳을 정확히 파악하고, 사인도 보다 명확히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유족과 시민단체들은 증거가 나오면 정부 비판 등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 데 방해가 되기 때문에 부검을 반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백 씨가 혼수상태에 빠진 선행 원인은 머리 타박상에 의한 두개골 골절이지만, 317일 만에 숨진 만큼 급성신부전에 이은 고칼륨혈증에 의한 심폐정지를 사인으로 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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