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동호인 축제…‘꿈의 317㎞ 레이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충남에서 열린 ‘투르드코리아 2015 스페셜’에서 출전자들이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투르드코리아 2016 스페셜’ 15일부터 사흘간 열전

자전거 동호인들에게 ‘꿈의 대회’로 통하는 투르드코리아 2016 스페셜(마스터스 로드바이크 최강자전)이 15일부터 사흘간 경남 서부 지역에서 열린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최하는 투르드코리아 2016 스페셜엔 25개 팀, 150여명이 참가해 경남 거창군, 산청군, 함양군 일원 총 317㎞ 구간에서 기량을 견준다. 공단은 자전거 인구 확대 및 건강한 자전거 문화 정착을 위해 투르드코리아 스페셜을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로 10회째를 맞는다.

투르드코리아 스페셜은 자전거 동호인 사이에선 명품 대회로 불린다. 출전 자격이 엄격히 제한돼 아무나 참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투르드코리아 스페셜은 국내에선 유일하게 프리테스트 방식으로 출전자를 선발한다. 대한자전거연맹이 개최하는 마스터스 사이클링 투어 성적에 따라 참가자를 뽑는다. 올해는 지난 4∼7월에 걸쳐 1162명이 예선을 치렀다. 3차례의 예선 기록을 합산, 개인종합랭킹 300위 이내의 남녀 중 25개 팀 150여명에게만 출전 자격이 부여됐다. 따라서 투르드코리아 스페셜에 출전한다는 건 실력을 공인받는 셈이다.

국내 유일의 국제사이클연맹(UCI) 대회인 투르드코리아와 함께 열리던 스페셜은 2013년부터 분리 개최되고 있다. 2013년 전남, 2014년 제주, 2015년에는 충남 일대에서 열렸다.

매년 동호인을 대상으로 100개가 넘는 대회가 열리고 있지만, 투르드코리아 스페셜은 자전거연맹이 UCI 규정에 따라 공식적으로 주관하는 유일한 대회다. 다른 대회가 하루에 끝나는 것과 달리 투르드코리아 스페셜은 ‘스테이지 레이스’다. 국내 대회 중 유일하게 사흘 동안의 결과를 합산, 최종 순위를 가린다. 엄격한 예선을 치러 출전자를 선발하기에 전체적인 경기력은 ‘준프로급’ 이상으로 평가된다.

올해는 15일 경남 거창군(114㎞), 16일 산청군(100㎞), 17일 함양군(103㎞)에서 레이스가 펼쳐진다.

국제 도로대회에 출전한 엘리트 선수들이 하루 150㎞ 안팎을 달린다는 것을 고려하면 동호인들에게는 만만치 않은 거리다.

특히 지리산, 덕유산 등을 끼고 있는 경남 서부지역 시·군에서 열려 예년보다 코스 난도가 높다. 참가자들은 사흘 동안 5곳의 산악구간을 거쳐야 한다. 코스를 답사한 동호인들은 오르막이 많이 포함돼 있기에 2시간 후반에서 3시간 초반 정도의 기록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평지에서는 평균 속도가 40㎞가량 나오기에 오르막이 적은 평탄한 코스는 2시간 30분 정도면 주파한다.

최소연(32·팀 탑스피드)은 남자와 동등한 조건에서 겨뤄 당당하게 2년 연속 출전권을 획득했다. 최소연은 지난해에 이어 투르드코리아 스페셜의 유일한 여성 참가자다.

팀 프로사이클 소속인 김동환(53)·정우(23) 부자가 나란히 출전, 눈길을 끈다. 김동환은 최고령 출전자다.

팀 위아위스 세븐힐스는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팀 위아위스 세븐힐스는 투르드코리아 스페셜을 포함해 대회에 나갈 때마다 일정 금액을 적립, 복지단체를 돕고 있다. 팀 위아위스 세븐힐스의 이형모(37)는 “2011년부터 7000만 원 이상을 기부했다”며 “자전거를 타면서 느끼는 행복과 즐거움을 다른 사람에게도 나눠주고 싶어 나눔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자전거가 좋아 자전거 회사에 취직한 이형모는 2013년 투르드코리아 스페셜에서 개인종합 2위를 차지했다.

올해 투르드코리아 스페셜의 총상금은 1500만 원이며 개인 종합은 10위까지, 팀 종합은 5위까지 시상한다. 개인 및 팀 종합 1위 상금은 150만 원이다. 또 스프린트, 산악왕, 베스트 영 라이더를 3위까지 별도로 선정한다. 오전 10시에 출발하는 각 구간 레이스는 투르드코리아 홈페이지(www.tourdekorea.or.kr)에서 생중계한다.

이창섭 공단 이사장은 “투르드코리아 스페셜이 자전거 산업 발전과 경기력 향상은 물론 생활체육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온 국민이 사랑하는 모두의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