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대비, 노동 유연성 반드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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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바프 WEF회장 국회 대담
“경쟁보다 협력하는 기업 성공”

클라우스 슈바프(사진) 세계경제포럼(일명 ‘다보스포럼’) 회장은 18일 “4차 산업혁명을 통해 많은 일자리가 없어지고 새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며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노동시장 유연성을 갖추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정부·국회가 긴밀하고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슈바프 회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과 대한민국’ 특별대담에서 “일자리가 늘어나는 속도가 기술의 발전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는 한국 정부와 국회에도 도전과제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 기술이 탄생해도 수십 년이 지나서야 규제가 만들어지는 게 지금까지의 추세였다. 입법과정에도 수십 년이 걸렸다”며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입법기관 간 긴밀한 조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슈바프 회장은 특히 “정부와 국회가 기술변화를 이해하고 입법을 통해 기술적 진보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바프 회장은 우리 기업에도 “경쟁하는 기업보다 협력하는 기업이 성공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제는 수평적 사고를 통해 시스템 전체를 볼 수 있어야 한다”며 “지식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기업이 있다면, 그렇지 못한 기업보다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는 이어 대법원에서 ‘4차 산업혁명의 도전과 응전:사법의 미래’ 주제로 열린 ‘2016 국제법률심포지엄’에서도 “일차적으로 일자리가 많이 없어질 것이며, 그 이후에 드론을 띄우거나 로봇을 청소하는 등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며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노동시장 유연성’ 등을 갖추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슈바프 회장은 올 초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화두를 처음 던졌다.

김윤희·손기은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