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트존>축구 에이전트 ‘파워 3人’

멘데스 - 호날두와 단짝… 지난해 91명 관리 8278억원 계약 성사
바넷 - 베일 등 96명 거느려… 크리켓 · 복싱 등 겸업 ‘마당발’
라이올라 - 포그바 1230억원 맨유 이적 주도… 1년 수수료 405억원

미국의 경제 전문매체 포브스가 지난달 21일 발표한 전 세계 프로스포츠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에이전트 순위에 따르면 유럽을 무대로 활동하는 축구 에이전트 3명이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호르헤 멘데스(2위), 조너선 바넷(9위), 미노 라이올라(10위)는 다수의 축구 스타들을 거느려 거액의 돈을 벌어들이는 건 물론 축구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멘데스는 가장 유명한 축구 에이전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등 스타와 조제 모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등 코칭스태프가 멘데스의 주요 고객이다. 멘데스와 호날두, 모리뉴 감독은 모두 포르투갈인이다. 멘데스는 지난해 91명의 축구인을 관리하면서 무려 7억2740만 달러(약 8278억 원)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멘데스가 챙긴 수수료는 7272만 달러(827억 원)에 이른다.

호날두와 모리뉴 감독, 그리고 하메스 로드리게스(레알 마드리드)와 디에고 코스타(첼시) 등이 멘데스에게 거액을 안겼다. 멘데스는 1억5000만 달러(1800억 원)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멘데스는 호날두를 유소년 시절 발굴했고, 둘은 바늘과 실에 비유된다. 지난해 호날두는 결혼하는 멘데스에게 그리스의 섬을 선물하며 우정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조너선 바넷은 개러스 베일(레알 마드리드) 등 96명 거느리고 있다. 바넷은 2013년 베일을 토트넘 홋스퍼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넘기면서 당시 역대 최고였던 8600만 파운드(1189억 원)의 이적료를 발생시켰다. 바넷은 지난 1년 동안 3억7520만 달러(427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바넷이 손에 넣은 수수료는 3762만 달러(42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바넷은 베일과 함께 잉글랜드 대표팀 골키퍼 조 하트(토리노 FC), 루크 쇼(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을 관리하고 있다. 바넷은 크리켓, 복싱 등 축구 외의 종목도 ‘겸업’하며 영국의 헤비급 세계챔피언이었던 레녹스 루이스의 에이전트를 맡기도 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에이전트는 미노 라이올라다. 올 시즌을 앞두고 8900만 파운드(1230억 원)라는 역대 최고 이적료를 경신한 폴 포그바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을 주도하면서 돈방석에 앉았다. 라이올라는 지난 1년 동안 3억5630만 달러(4055억 원)의 계약을 성사시켰고 3563만 달러(405억 원)가량을 수수료로 챙겼다.

라이올라는 올 시즌을 앞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영입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포그바, 헨리흐 므히타랸 등 3인방의 이적협상을 담당했다. 라이올라는 데니스 베르흐캄프, 파벨 네드베드 등 지금은 축구계의 전설이 된 스타들의 에이전트로 유럽축구계에 이름을 알렸고, 현재 51명을 대리하고 있다.

유럽 축구계에서 활동하는 에이전트의 계약 총액과 수수료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매년 변동이 심하다. 바넷은 지난해 포브스의 에이전트 순위에서 523억 원의 수수료 수익과 5239억 원의 계약을 달성해 전체 4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올해는 계약 총액과 수수료 수익이 10분의 1 가까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5위였던 독일 에이전트 폴커 스트루트는 14위로 내려앉았다. 스트루트는 계약 총액이 지난해 1조94억 원. 올해는 3274억 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스트루트는 지난 5월 특히 자신의 최대 고객 중 1명인 마리오 괴체(바이에른 뮌헨)로부터 해고당했다. 괴체의 리버풀 이적을 무리하게 추진하려다 둘 사이에 금이 갔다고 전해진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