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개최국가들의 저주? 브라질도 ‘도핑 불량國’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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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DA 도핑 기준 통과 못해
‘도핑 지휘’ 러시아 뭇코 장관
문화·체육총괄 부총리로 승진

올림픽의 또다른 저주인가? 최근 올림픽을 개최했던 러시아, 브라질에 ‘도핑 불량 국가’라는 오명이 따라붙게 됐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개최했던 브라질이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도핑 불량 국가 리스트에 등록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BBC 등 외신은 20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과 그리스, 인도네시아, 아제르바이잔, 과테말라 등 5개국이 WADA가 정한 도핑 테스트 프로그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도핑 불량 국가 명단에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WADA 블랙 리스트에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 개최국 러시아와 스페인, 2개국이 등재돼 있다. 브라질 등 5개국은 오는 11월 10일까지 WADA에 도핑 테스트 보완 방안을 보고서로 제출해야 하며,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11월 19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WADA 총회에서 도핑 불량 국가로 확정된다.

한편 러시아 정부 차원의 조직적인 도핑 조장, 축소·은폐에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진 비탈리 뭇코(사진) 체육부 장관이 러시아의 문화, 체육계를 총괄하는 부총리로 승진해 논란이 예상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뭇코 장관을 부총리로 임명했다. 뭇코 장관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도핑 테스트를 위한 혈액과 소변 샘플을 바꿔치기하는 등의 수법으로 러시아 선수들의 금지 약물 복용 사실을 은폐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WADA는 지난 7월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뭇코 장관의 도핑 규정 위반 행위를 지적하는 보고서를 공개했고 러시아 선수단 일부는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했다. 뭇코 장관은 “WADA의 근거 없는 억지 주장”이라고 반발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