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TV스타들, 출입국 제도·사회인식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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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방송 외국인취업률 증가
‘비정상회담’인기로 섭외 늘어
출연 위한 E-6비자 제도 정비
방송노출 많아지며 편견 깨져

외국인 경제인구 100만 시대에 발맞춰 외국인 방송인도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이들의 활동을 관리하기 위한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제도도 구체화됐고, 외국인에 대한 대중의 인식도 바뀌는 계기가 됐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16년 외국인 고용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5월 기준 15세 이상 국내 상주 외국인은 142만5000명이고, 이 중 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보다 1만9000명 증가해 100만5000명을 기록했다. 실제 취업자 수는 96만2000명이지만, 실업자를 합한 경제활동인구는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100만 고지를 넘었다.

과거에 비해 외국인의 취업률이 가장 크게 상승한 분야가 방송·예술이다. 몇몇 외국인 아이돌 가수가 한국 그룹의 멤버로 참여하거나 로버트 할리, 샘 헤밍턴 등이 간헐적으로 활동해왔지만 2014년 7월 종합편성채널 JTBC ‘비정상회담’(사진)이 10명 안팎 외국인의 시선으로 본 한국에 대한 담화를 시작하면서 제작진은 끼 있는 외국인을 앞다투어 섭외했다.

이들의 활동은 외국인의 방송 출연 제도를 재정비하는 계기가 됐다. 고정적으로 방송에 얼굴을 비치기 위해서는 E-6(예술흥행)비자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당초 방송 출연을 목적으로 입국한 것이 아니었던 이들이 대부분 D-2(학생), E-2(회화지도) 비자를 발급받았다. 이 때문에 몇몇 외국인들은 비자 문제로 적발돼 벌금을 물기도 했다. 비영리목적으로 1회성 출연하는 경우는 E-6비자 없이도 허용돼 비정상회담이 파일럿 방송될 때는 별문제가 없었지만, 고정 편성된 후에는 ‘취업’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비정상회담 관계자는 “각 외국인별 상황이 달라 따로 변호사를 선임해 공증 절차를 밟았다”며 “지난 2년간 출입국관리사무소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세부적인 항목을 정비하며 체계적인 매뉴얼이 구축됐다”고 밝혔다.

외국인 방송인의 노출 빈도가 많아지며 한국에 체류 중인 외국인이나 다문화 가정을 바라보는 시선이 한결 부드러워졌다는 것도 큰 성과다. ‘외국인은 한국어를 못 한다’는 편견이 깨지며 가까이 다가오는 외국인을 보며 언어적인 부담감으로 ‘모르쇠’하던 한국인이 줄었다. 이 관계자는 “비정상회담에 출연한 캐나다인 기욤 패트리가 ‘다문화센터를 방문해 다문화 가정 아이를 만났는데 요즘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이 줄고 먼저 다가와 말을 거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하더라’고 말해 인식의 변화가 생긴 것을 체감했다”고 덧붙였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