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의혹 수사>최태민 목사의 딸… 朴대통령과 1970년대부터 알고지내

“청와대서 崔씨 본적 없다”
靑관계자 ‘출입의혹’ 부인

일각에서 현 정부 ‘비선(秘線) 실세’로 부르는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60) 씨에 대한 의혹이 확대되면서 최 씨와 박근혜 대통령의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박 대통령과 최 씨의 인연은 4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 씨는 아버지인 최태민 목사를 통해 박 대통령을 만나게 됐다. 최 목사는 1974년 육영수 여사가 피살된 뒤 박 대통령의 정신적 ‘멘토’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목사는 1977년 새마음갖기국민운동본부 본부장으로 취임하고, 박 대통령은 이듬해 새마음봉사단 총재가 된다. 최 목사의 다섯 번째 딸인 최 씨는 당시 새마음 대학생 총학생회 총연합회장을 맡고 있었다.

박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한 1979년부터 정계에 입문하는 1997년까지 은둔의 시절을 보낼 때도 최 씨는 박 대통령 곁을 떠나지 않았다.

최 씨는 육영재단 운영권 문제로 인한 박 대통령과 동생 근령 씨의 다툼에도 관여한 흔적이 나온다. 근령 씨는 1990년대 청와대에 ‘최태민 목사 일가로부터 언니를 구해달라’는 취지의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정계 입문 이후에도 박 대통령 주변에는 최 씨의 그림자가 있었다. 국회의원이 된 이후 최 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 씨가 비서실장 역할을 했고, 2006년 지방선거 유세 당시 습격당한 박 대통령을 최 씨가 병실에서 간호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에도 최 씨가 의상 코디네이터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계속 제기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 씨를 청와대에서 본 적이 없다”며 “수시로 들락날락했다는 얘기는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