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는 ‘홀로렌즈’… 인텔은 ‘프로젝트 알로이’… ‘MR로의 진화’ 시작된다

VR·AR기술 결합…단점 보완
체육관서 뛰는 고래 생생 재현
글로벌 PC업체, 시장개척 나서

‘가상·증강현실(VR·AR)을 뛰어넘어 융합현실(MR·Mixed reality)로 진화할 것인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나 인텔 등이 MR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선보이면서 VR와 AR의 다음 단계로 MR가 대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R는 현실과 완전히 다른 가상의 현실을 체험하게 하는 기술(VR)과 현실에 가상의 이미지를 덧입히는 기술(AR)을 합친 것이다. VR는 몰입감이 높아 게임이나 영화 산업에 많이 활용되지만, 장시간 사용하면 멀미나 두통 등이 생긴다는 단점이 있다. AR는 전시관이나 쇼핑센터 등에서 부가적인 정보 전달에 효과적이지만 상대적으로 몰입감이 낮다.

MR는 VR의 이질감과 AR의 낮은 몰입도를 개선해 가상의 물체를 보여주고, 실제 있는 것처럼 물체와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특징이다. 미국 스타트업 매직리프가 체육관 바닥에서 거대한 고래가 뛰어오르는 장면을 실감이 나게 재현한 기술이 MR의 대표적인 예다.

최근에는 소프트웨어의 강자인 마이크로소프트와 하드웨어 시장의 강자인 인텔이 각각 MR 관련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내놨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2일 호주와 아일랜드, 프랑스, 독일, 뉴질랜드, 영국 등 6개 나라에서 MR 헤드셋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의 예약 주문 접수를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는 현실 세계에 디지털 콘텐츠를 겹쳐 표시하고 머리에 장착하는 안경형 투명 디스플레이를 통해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인텔도 MR 기술을 담은 ‘프로젝트 알로이’를 발표했다. 프로젝트 알로이는 컨트롤러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사용자의 손을 인식해 가상 객체를 조작할 수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관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이 PC와 모바일 산업이 정체된 상태에서 새 시장으로 MR를 개척하려는 계획을 밝힌 것”이라며 “향후 VR와 AR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MR가 관련 시장을 성장시키는 중요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장석범 기자 bu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