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회원’ 이미향 “우승하고 회원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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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R 김해림과 공동 선두…상금왕 굳히기 도전 박성현,1타차 추격

올해 5년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는 이미향(23·KB금융)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비회원이다.

주니어 시절까지 한국에서 활동했지만 프로 경력은 미국에서 시작했다.

LPGA 2부투어를 거쳐 2013년 LPGA 투어에 입성했다. 2014년 미즈노 클래식을 제패해 ‘챔피언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해외 투어 선수는 3년 연속 상금랭킹 50위 이내에 들어야 KLPGA 투어 회원 자격을 주는 혜택을 아직 받지 못했다. 2014년부터 상금랭킹 50위 이내에 진입했기 때문에 이번 시즌을 상금랭킹 50위 이내로 마쳐야 자격이 생긴다.

이미향은 대신 투어 대회에 우승으로 KLPGA 투어에 입성할 기회를 맞았다.

이미향은 21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골프장 산길·숲길 코스(파72·6천800야드)에서 열린 KB금융 스타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로 김해림(27·롯데)과 공동 선두로 반환점을 돈 이미향은 “기회가 된다면 KLPGA투어 회원증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향은 지난 8월 보그너-MBN여자오픈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서 박성현(23·넵스)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미향은 “워낙 한국 선수들 수준이 높아 컷 통과를 목표로 나왔다”면서 “일단 목표는 이뤘으니 메인 스폰서가 개최하는 대회에서 우승하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작년 이 대회에서 72번째홀 보기로 준우승에 머물렀던 김해림도 우승을 향해 줄달음쳤다.

3언더파 69타를 적어낸 김해림은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았지만 목표로 삼았던 3언더파를 쳐 만족한다”면서 “페어웨이를 지키고 퍼팅 감각을 끌어올린다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회 우승이면 상금왕을 확정짓는 박성현(23·넵스)도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18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하고도 5타를 줄인 박성현은 이미향, 김해림에 1타 뒤진 공동3위(9언더파 135타)로 도약했다.

박성현은 “고비를 잘 넘겼으니 3, 4라운드에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상금왕과 대상을 놓고 박성현과 경쟁하는 고진영(21·넵스)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틀 연속 4언더파 68타를 친 고진영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5위(8언더파 136타)로 2라운드를 마친 뒤 “타이틀을 의식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겠다”면서 3, 4라운드 반격을 예고했다.

한국여자오픈 우승으로 부활한 ‘엄마 골퍼’ 안시현(32·골든블루)이 이틀째 선전을 펼치며 박성현과 함께 1타차 공동3위를 달려 눈길을 끌었다.

허리 통증을 견디며 1라운드를 치렀던 디펜딩 챔피언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이날 경기에 앞서 기권했다.

박서영(31·삼우건설)은 12번홀(파3·154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8천만원 짜리 재규어 승용차를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