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의혹 확산>“정유라, 高校도 출석 안해 혼나자 최순실, 담당 교사에 항의·돈 봉투”

안민석 의원, 새로 의혹 제기
“당시 대입준비 女 승마선수는
정유라가 유일… 梨大서 특혜”

현 정부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 씨가 딸 정유라(20) 씨가 고등학교 재학 때도 불성실한 학교생활로 지적을 받자 학교로 찾아가 거칠게 항의하고 돈 봉투를 전달했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됐다. 최근 이화여대에서 지도교수가 학교에 나오지 않는 정 씨에게 제적을 경고하자 학교로 찾아가 거칠게 항의한 사건이 있었는데 이와 유사한 사례가 고교 때도 있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에서도 최 씨에 대한 의혹이 날로 확산되자 최 씨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정 씨가 2012년 1학기 당시 재학 중이던 고교에 거의 나오지 않자 특기생을 지도하는 교사가 정 씨를 혼냈다”면서 “그러자 최 씨가 학교로 찾아갔고 해당 교사와 교장에게 거칠게 항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항의 수준이) 학생과 교사, 교장 사이에 있을 수 있는 선을 넘었다”며 “항의 후 최 씨가 학교에 돈 봉투와 쇼핑백을 놓고 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또 “정 씨가 고3 학생으로 대학 입시를 준비하던 2014년 유일한 여자 승마 선수였는데, 마침 이화여대가 학칙을 변경해 승마를 특기생 선발 대상으로 포함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승마협회 등록자료를 모두 확인했다”며 “승마 선수 자체가 얼마 안 돼 보통 여자 선수는 2∼3명인데 유독 그해만 정 씨 한 명이었다”고 말했다.

강석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지율 하락이 대다수 지역, 전 계층에 나타나고 있다”며 “최 씨와 관련된 각종 의혹 제기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별문제 없다는 듯이 얘기하지만, 청와대의 이런 태도가 지지율 하락의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공개회의에서 최순실 의혹 관련 발언이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정말 엄정 처벌이 박근혜 대통령의 진심이라면 대통령은 최 씨를 불러들여 검찰 수사를 제대로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