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12%P 리드… 민주 상·하원 장악 전망도 커져

美 대선 D-15

NYT “클린턴 승률 93%”
상원 ‘민주 우세’ 바뀔 가능성
50%대 초반 → 73%로 상승

미국 대선 D-15일을 남겨둔 상황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를 12%포인트까지 앞서 나가면서 11월 8일 함께 치러지는 의회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뉴햄프셔·인디애나 등 6개 주 격전지 결과에 따라 공화당이 우세한 상·하원에서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상원에서는 민주당이 4석만 더 가져오면 집권당으로 올라갈 수 있는 상황으로, 지지율에 여유가 생긴 클린턴 캠프도 적극적인 지원 유세에 나설 태세다.

워싱턴포스트(WP)·ABC방송이 23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은 지지율 50%를 얻으면서 트럼프(38%)를 12%포인트 앞섰다. WP·ABC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지지율 50%는 역대 최고치로, 지난 5월 이래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격차가 두자릿수까지 벌어진 것은 이번이 10번째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클린턴의 승률을 93%로 예측했다. 지난 6월 58%였던 클린턴의 승률은 9월 26일 제1차 TV 토론 이후 반등, 트럼프의 음담패설 논란 이후 다시 90%를 넘더니 최고치를 찍은 셈이다.

이 덕분에 상·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 승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들의 동반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상원 100석 중 3분의 1이 교체되는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지켜야 할 자리는 24석인 반면, 민주당은 10석이라는 점에서 구조적으로도 민주당이 더 유리하다. 여론분석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는 상원이 민주당 우세로 바뀔 가능성을 73%로 산출했는데, 이는 이달 초 50%대 초반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다. 폴리티코는 “뉴햄프셔·인디애나·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미주리·네바다 등 6개 주 상원 선거 결과가 결정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클린턴 캠프도 지지율에 여유가 생기면서 민주당 상·하원 후보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상·하원에서 민주당 지원 없이는 주요 정책을 밀고 나가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이 같은 전략의 바탕은 든든한 자금력으로, 10월 초 현재 클린턴을 후원하는 슈퍼 정치활동위원회(PAC) 1O여 개가 모은 선거자금은 총 2억 달러(약 2266억2000만 원)에 달한다.

WP는 “클린턴 캠프가 초점을 상·하원 선거로까지 확대했다”면서 “조기투표 독려 및 투표율 제고와 함께, 상·하원의원에 민주당 후보들을 선출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호소하고 다닐 계획”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