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O, 황산화물 배출 규제 시점 내일 결정

2020년 또는 2025년으로
도입 빠를수록 선박 교체↑
수주 절벽 상황 타개 가능성

국제해사기구(IMO)가 25일 선박 황산화물(SOx)배출규제의 도입시기를 오는 2020년과 2025년 중 결정할 예정이다. 조선업계는 도입시기가 빨리 결정될수록 수주 절벽 상황에서 발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친환경 선박 경쟁력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IMO가 전 세계 일반 해역에 적용예정인 황산화물 배출 규제안 시행 시점이 곧 확정된다. 이날부터 영국 런던에서 열리고 있는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에서 25일 관련 도입 시점을 2020년 혹은 2025년으로 결정을 내리게 된다. 황산화물 규제는 연료유 중 유황분의 상한을 현행 3.5%에서 무려 0.5%까지 줄이는 것이다. 지난 5월 전문기관에서 오는 2020년 시작이 효과적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해당 위원회에 제출했다. 이에 해운업계에서 반발하며 2025년이나 2027년 도입을 주장하는 의견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해운업 위기 상황에서 친환경 선박으로 교체하는 데 대한 부담 때문이다.

황산화물 배출을 줄이려면 액화천연가스(LNG)추진선을 활용하거나 대용량집진기(스크러버)등을 설치해야 하는데 노후 선박은 이 기능을 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미 미국 캘리포니아와 유럽연합(EU) 일부 회원국은 지역적으로라도 해당 규제를 도입하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어 2020년 실시 의견이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선업계는 오는 2020년부터 규제가 시행될 경우 전 세계 노후 선박 교체 작업이 보다 앞당겨져 수주 절벽 상황을 보다 빨리 타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2017년부터 발주가 시작될 수 있다.

한·중·일 주요 조선 3국 중 한국이 친환경기술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최근 일본 아스토모스에너지가 액화석유가스(LPG)선 연료를 사용하는 엔진개발을 2019년까지를 목표로 개발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누가 친환경선박 경쟁력을 더 확보하고 있는지가 차기 수주시장의 관건이 될 예정이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