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빈자리 효과… 비수기에도 치솟는 해상운임

中노동절 물량 마무리 불구
SCFI 아시아∼美서부 운임
지난주 대비 3달러 높아져

중국 국경절 연휴(10월 1일∼7일) 이후 밀린 물량 배송이 완료된 10월 현시점에도 컨테이너 해상 운임이 꺾이지 않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운임이 일시적으로 하락하곤 했던 10월 중순 이례적 운임 상승 현상을 두고 한진해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여파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매주 금요일 발표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의 아시아∼미 서부 운임은 지난 21일 기준 FEU(4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당 1917달러로 전주 대비 3달러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이 노선의 SCFI는 중국 국경절이 끝난 지난 14일 전주 대비 228달러가 오른 1914달러를 기록한 이후 다시 한 번 상승세를 탔다.

8월 마지막 주 이 노선의 운임은 1153달러에 그쳤지만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직후부터 대폭 증가와 소폭 감소를 반복하면서 9월 30일 기준 1686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8월 마지막 주 1153달러를 기록한 뒤 꾸준히 상승한 아시아∼미 동부 운임 역시 21일 2563달러로 전주 대비 2달러가 높아졌다.

업계에선 이번 주를 기점으로 한진해운의 빈자리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매년 이때쯤이면 일시적으로 화주 물량이 줄어들어 아무리 한진해운 여파가 있다고 하더라도 운임이 제자리걸음을 유지하거나 소폭 줄어들 것이라는 게 해운업계의 예측이었다. 대개 10월 셋째주는 중국 국경절 기간 밀려있던 물량 처리가 끝나는 데다 크리스마스 시즌 배송을 앞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가 해운 시장에선 일시적 비수기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SCFI 아시아∼미 서부 운임은 중국 국경절 다음주인 10월 16일 1377달러로 급증하다가 23일에는 1166달러로 다시 낮아졌고 아시아∼미 동부 운임도 같은 기간 2390달러, 2163달러의 추이를 보였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