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외파견 근무 고위급 장교 탈북… 한국行 희망”

대북소식통 “유럽·일본 등서
외화벌이 하는 영관급 이상
같이 근무하던 간부들도 동요”

정보당국 “김정은 경호 강화
행사일정·장소 갑자기 변경도”

유럽과 일본에서 외화벌이 활동을 하던 북한 인민군 소속 고위 간부가 최근 탈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엘리트층의 잇따른 탈북과 박근혜 대통령의 ‘탈북 권유’ 메시지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탈북 사례가 끊임없이 속출하면서 북한의 체제 불안정 역시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5일 대북 소식통은 “주로 유럽과 일본에서 해외 파견 근무를 하던 인민군 소속 군 간부 A 씨가 최근 탈북했다”면서 “가족들과 함께 나왔지만, 일부 가족은 떨어져 있어 제3국에서 몸을 숨기고 일행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A 씨는 주로 유럽과 일본에서 외화벌이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최소 영관급 이상의 군 간부로 파악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해외에서 오랜 시간 부부장급 이상으로 근무하면서 실질적인 외화벌이 사업을 추진하던 인물”이라며 “A 씨의 탈북으로 같이 근무하던 간부들도 동요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고 말했다. A 씨와 가족들은 한국행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보 당국은 관련 내용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 엘리트층 간부들의 연쇄 탈북과 주민들의 충성심 약화, 국제사회의 제재 등으로 인한 체제 불안전성 고조로 김 위원장이 신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관련 경호를 대폭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김정은은 신변불안으로 외부 행사 일정과 장소를 갑자기 바꾸는 일이 잦아졌다. 또 김 위원장은 폭발물·독극물 탐지장비를 해외에서 도입하는 등 경호를 강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자신의 호위 병력에만 북한 전체 병력의 10∼20%가량 되는 12만 명을 운용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북한 정규군은 70여만∼120만 명으로 추정된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