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역사소설 ‘제왕삼부곡’ 全18권 번역 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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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역사소설의 황제 얼훼어(二月河)의 제왕 삼부곡 시리즈 중 마지막 편인 ‘건륭황제’(더봄·사진) 전 18권이 번역, 완간됐다.

‘제왕 삼부곡’은 얼훼어가 1992년부터 2000년까지 집필한 대하 역사소설로 ‘강희대제’ ‘옹정황제’ ‘건륭황제’ 등 3부작으로 이뤄져 있다. 이는 지난 2002년 국내에 전 40권 축약본으로 번역, 출간됐지만 짧은 시간에 서둘러 번역을 하다 보니 완성도에 문제가 있었고 또 당시 참고 자료나 배경 지식이 부족해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이에 출판사는 이 작품에 대한 전면 재번역, 개정작업에 들어가 지난해 ‘강희대제’ 12권, ‘옹정황제’ 12권을 내놓은 데 이어 이번에 ‘건륭황제’ 18권을 마무리했다. 번역은 언론사 베이징 특파원으로 일하고 있는 중국 전문가이자 번역가 홍순도 씨가 맡았다.

‘건륭황제’ 편은 총 6부로 청 제국의 전성기와 몰락의 시대에 대한 방대한 기록이다. 주인공 건륭은 아버지 옹정제까지만 해도 흔들리던 청나라를 확고한 반석 위에 올려놓고 정치를 비롯해 경제와 문화 등 거의 모든 면에서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뤄낸 황제이다. 공과 함께 과도 적지 않아 특히 말년에 이르러 자신에 대한 신격화가 심해졌고 독선과 아집에 빠지게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렇다 해도 중국 역사학계는 건륭황제 재위 시절에 중국이 인류 역사상 최대 제국으로 올라선 것으로 본다. 제왕삼부작은 중국에서 1억 부 이상 판매되고, 3편이 모두 CC TV에서 드라마로 제작돼 사랑을 받았다. 번역을 한 홍순도 씨는 “소설적 재미도 재미려니와 중국 역사, 중국 문화에 대한 지식, 제왕 통치 철학에 대해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통독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