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17.5%… 朴대통령 지지율 첫 10%대 추락

CBS 조사선 42.3%가 “下野 또는 탄핵해야”

리얼미터 일간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10%대로 폭락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사건’이 확산되면서 일간 지지율(26일)이 현 정권 최저치인 17.5%를 기록했다.

리얼미터가 24∼26일 전국 유권자 15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7일 발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조사 기간 동안 급락했다. 박 대통령이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임기 내 개헌 추진을 전격 선언했던 24일에는 28.7%로 지난주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대통령 연설문이 최 씨에게 사전 유출된 사실이 알려지고 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발표한 25일 22.7%로 하루 만에 6%포인트 떨어졌다.

이어 최 씨가 국정 전반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확산된 26일 결국 17.5%로 떨어졌다. 최 씨와 관련된 의혹이 본격화됐던 9월 중순에도 30%대 중반을 유지하던 지지율이 40여 일 만에 반토막난 것이다. 이명박정부의 경우 리얼미터 조사 결과 미 지명위원회의 독도 표기 문제가 불거졌던 2008년 7월 최저치인 16.5%를 기록했고, 집권 4년 차인 2011년 10월 넷째 주에는 29.8%였다.

박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 역시 25일 72.6%, 26일 76%로 취임 후 처음으로 70%대로 상승했다. 박 대통령 핵심 지지층인 60대 이상과 보수층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율도 3.1%포인트 떨어진 26.5%로, 1.3%포인트 오른 더불어민주당(30.5%)에 1위를 내줬다. 민주당이 새누리당을 오차 범위 내 앞선 것은 20대 총선 이후 세 번째다.

한편 이번 최순실 의혹사건과 관련, 박 대통령의 책임 방식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이 42.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BS의 의뢰로 리얼미터가 유권자 532명을 대상으로 26일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하야 또는 탄핵해야 한다’는 의견이 42.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청와대 및 내각의 인적 쇄신’이 21.5%로 뒤를 이었고 ‘여당 탈당’ 17.8%, ‘대국민 사과’가 10.6% 순으로 조사됐다.

대통령 지지율과 책임 방식에 대한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각각 ±2.5%·±4.2%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