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朴대통령 지지율 10%대로… ‘콘크리트지지층’ 마저…

60대이상‘ 부정 > 긍정’ 평가
朴정부 들어 처음으로 역전

리얼미터가 2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일간 17.5%(26일)로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최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25∼30%대의 ‘콘크리트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다던 박 대통령이 이 같은 성적표를 받아든 데는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사건’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박 대통령은 최근 30% 안팎에서 지지율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이 지난 20일 이번 의혹과 관련해 철저한 수사 의지를 밝히고, 24일 전격적으로 임기 내 개헌 추진 카드를 꺼내 들자 지지율이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25∼26일 최 씨가 대통령 연설문과 일정을 비롯해 외교·안보·인사 등 각종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확산되면서 박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 수준을 넘어 지지층 붕괴 수순에 직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26일 조사에서 연령별로는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항상 우세했던 60대 이상에서 긍정평가가 42.7%로 12.2%포인트 폭락하며, 사상 처음으로 부정평가(54.9%)가 긍정평가를 앞섰다. 50대(긍정평가 29.0%, 부정평가 67.7%)에서도 취임 후 처음으로 긍정평가가 20%대로 떨어진 데 이어, 40대(16.3%, 79.3%)에서는 10%대 중반으로 내려앉았다. 20·30대는 나란히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부산·경남·울산(PK)이 12.6%포인트 떨어진 20.6%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서울 19.9%, 경기·인천 20.7% 등 수도권과 대전·충청·세종 22.5%, 광주·전라 11.1%로 각각 임기 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박 대통령의 핵심 지지 지역인 대구·경북(TK) 역시 9.7%포인트 떨어진 35.4%로 PK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낙폭을 보였다. 이념 성향별로는 항상 절반 이상을 넘어섰던 보수층에서 긍정평가가 42.2%로 내려앉으며 처음으로 부정평가(53.0%)에 뒤지는 결과가 나왔다.

일간 최저치인 17.5%를 기록한 26일 당일 수치로만 보면 박 대통령의 ‘콘크리트 30%’ 지지율 붕괴는 더 확연하게 드러난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