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人 레시피 따라 ‘척척’… 光州에서 김장 담그세요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열린 2015광주세계김치축제에서 외국인 등 참가자들이 김치를 버무리는 체험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세계김치축제·김장대전 연계
배추김치 10㎏에 4만7000원
내달 18일∼12월 9일 열려

“올해 김장은 미향(味鄕) 광주에서 하세요.”

광주광역시가 올해 처음으로 광주세계김치축제를 김장대전과 연계해 치르기로 했다. 김치의 산업화를 추진하면서 각 가정이 실속 있게 김장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28일 광주시에 따르면 올해로 23회째를 맞는 광주세계김치축제는 오는 11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남구 광주김치타운에서 열린다. 그동안 김치축제와 따로 치렀던 김장대전은 올해의 경우 축제가 끝나는 11월 22일부터 12월 9일까지 18일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시 관계자는 “지역 농민들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김치산업을 활성화하는 등 산업축제로 변신을 하려는 노력”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시는 특히 김치축제와 김장대전에서 사용되는 주재료인 배추를 지역 생산농가와 계약 재배를 통해 조달하는 한편, 배추 가공도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을 보유한 지역 업체가 맡도록 했다. 또 그동안 김치에 한정했던 전시·시연도 남도 음식까지 확장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다양하게 제공하기로 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 22개국 주한 외교 사절 40여 명을 초청해 다양한 김치체험을 하도록 하는 행사와, 미국·프랑스·이탈리아 등 13개국의 유명한 요리 명장들이 김치를 융합한 요리를 선보이는 행사 등이 벌써부터 관심을 끈다. 참가자들이 1인당 참가비(2000∼5000원)를 내고 김치롤 샌드위치, 김치 치즈전 등 김치를 재료로 간단한 요리를 만들어보는 ‘김치 별미 요리’와, 배추·무 김치 등을 버무려 보는 체험 행사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1994년부터 매년 대통령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김치명인 선발대회’에서 누가 최고 김치전문가로 인정받을지도 주목된다.

김장대전에서는 참가자들이 현장에서 배추김치를 10㎏ 버무릴 경우 시중가보다 30%가량 저렴한 4만7700원에 가져갈 수 있다. 현장에 오지 않고 택배로 주문할 경우에는 택비비를 포함해 5만3000원에 공급한다. 시는 이를 위해 김치명인들의 김치 제조 방식에 숨겨진 비법을 표준화된 레시피로 만들어 이를 대량생산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광주 명품 김치는 절이는 과정부터 소금을 적게 넣어 짠맛이 적고, 건고추를 갈아 넣어 양념이 개운하며, 육수로 맛을 내기 때문에 익을수록 맛과 향이 깊어지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광주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