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부터 코미디까지… 11월 극장가 치열한 ‘자리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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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주연 ‘가려진 시간’ 등
흥행경쟁 피하려 개봉일 조정
수험생 겨냥 수능일 맞추기도
톰 크루즈, ‘잭 리처’ 홍보차 來韓

11월 극장가에 다양한 장르의 국내외 영화가 풍성하게 걸린다. 이에 따라 ‘자리 싸움’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강동원 주연 판타지 드라마 ‘가려진 시간’(왼쪽 사진)을 비롯해 볼링 도박을 소재로 한 ‘스플릿’, 코미디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 홍상수 감독의 신작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11월 10일) 등 한국 영화가 11월 중순에 연이어 개봉한다.

애초 11월 10일에 개봉하려고 했던 가려진 시간은 박스오피스 1위로 흥행세를 키우고 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닥터 스트레인지’(27일까지 약 78만 명 동원·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를 피해 개봉일을 16일로 미뤘다. 이에 따라 11월 16일 개봉하려던 유지태, 이정현 주연 스플릿이 10일로 갔으며, 같은 날 자리 잡고 있던 차태현, 김유정, 서현진 주연 사랑하기 때문에는 아예 12월로 옮겨 갔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1월 17일에 수능생을 잡기 위한 한·미 흥행 경쟁이 벌어진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핀오프(spin-off·원작을 기초로 재구성한 파생 작품) 영화 ‘신비한 동물 사전’도 11월 16일 관객과 만난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J.K 롤링이 이 영화를 통해 시나리오 작가로 데뷔했다.

11월 하순에는 톰 크루즈 주연 ‘잭 리처:네버 고 백’(11월 24일·오른쪽)과 조정석·도경수 주연 코미디물 ‘형’, 엄지원·공효진 주연 미스터리물 ‘미씽:사라진 여자’(이상 11월 30일) 등이 개봉한다. 크루즈는 이 영화 홍보를 위해 11월 초 내한한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작년 11월에 ‘검은 사제들’과 ‘내부자들’이 연이어 흥행 성공을 거두며 올해도 11월에 많은 영화가 몰렸다”며 “이제 여름시즌부터 연말시즌까지 ‘비수기’ 없이 흥행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