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iz & Life >계속 찾는 ‘편안한 옷’… 올 매출 1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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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국민 파크랜드 대표이사

자체 기술·국제품질 양모 사용
한국인 체형 딱맞는 슈트 제작
종합패션그룹으로 올라서

오랜 경기침체와 불황 속에서도 잘나가는, 부산에 자리한 소비재 패션기업의 성장 비결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편안한 옷차림과 착용감을 제공하는 동력은 어떻게 보면 다소 평범하기까지 하다. 우수한 디자인과 높은 품질로 요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끊임없이 추구한 게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으로 연결됐다. 43년 역사를 갖춘 국내 토종 남성복 브랜드인 파크랜드 얘기다. 과거에 수천 개의 봉제기업이 파산해 문을 닫았던 기억을 떠올리면 시사점이 적지 않다.

28일 파크랜드에 따르면 패션업계의 불황과 온라인, 모바일 쇼핑의 활성화, 유통망의 다변화 등으로 경쟁이 격화되는 와중에도 매출을 끌어 올리면서 해외 의류·스포츠화 생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9350억 원, 올해는 사상 첫 1조 원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 곽국민(사진) 파크랜드 대표이사(부회장)는 “‘한번 접하면 계속 찾게 되는 브랜드’를 만드는 게 목표”라며 “원칙에 충실해 좋은 디자인과 품질의 상품을 선보여야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꾸준하고 치밀한 남성복 연구·분석, 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춘 대형 직영공장의 가동은 ‘가격 부담이 없고 입었을 때 편안한 옷을 생산하는 브랜드’로 굳건히 자리매김하는 배경이 됐다. 슈트의 90%를 국내에서 그동안 축적한 기술을 토대로 생산하는데 자체 특수공법으로 만들어진 반영구적 수명의 칼라와 어깨, 어깨 이음 선의 매끄러운 곡선은 경쟁력의 원천으로 꼽힌다. 파크랜드 관계자는 “국제 품질 기준에 맞는 양모를 사용해 슈트를 만든다”며 “주력소재인 양모는 세계 최고의 명품 슈트 브랜드와 맞춤 슈트에 쓰이는 고급 소재”라고 말했다. 세계적 합성섬유 생산업체인 인비스타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쿨맥스, 라이크라 등 프리미엄 기능성 소재를 쓴다. 의류업계의 선도기업이란 긍지로, 꾸준한 신기술 개발과 소재 등에 관한 연구가 결국, 쾌적한 착용감과 매출 상승으로 직결됐다.

곽 부회장은 “한국인이 신뢰를 느끼는 컬러, 체형과 비율에 맞는 패턴, 편안한 착용감을 주는 소재로 타사가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강점을 지녔다”며 “여성복, 스포츠웨어, 홈쇼핑 등 10개가 넘는 브랜드와 전국 650개 유통망을 갖춘 종합패션그룹으로 올라선 배경”이라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