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우즈와 호화골프 41억원 써 ‘트리플 보기’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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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 “2013년 나흘 휴가서
항공기·경비대·비밀요원 투입
軍수송기 22차례 뜨고 내려”

버락 오바마(왼쪽 사진) 미국 대통령의 호화 골프가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골프채널은 28일 오전(한국시간) 워싱턴 타임스를 인용, 오바마 대통령이 2013년 2월 4일간의 휴가 기간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1·오른쪽) 등 지인들과 라운드를 하면서 쓴 비용이 360만 달러(약 41억 원)를 넘는다고 전했다. 워싱턴 타임스는 미국 의회의 연방회계감사원 보고서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타임스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플로리다 휴가에 투입된 비용은 국방부에서 280만 달러, 국토안보부에서 76만7000달러를 조달했고 비밀경찰국의 경호비용으로 18만 달러가 소요됐다. 이 매체는 납세자인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대통령의 호화 골프는 ‘트리플 보기감’이라고 비꼬았다.

회계감사원 보고서에 따르면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 등 항공기가 지원됐고, 리조트 인근 해안 경비를 위해 해안경비대 보트와 인력이 투입됐으며, 대통령 신변 경호를 위해 비밀경찰국 요원들이 동원됐다. 에어포스원의 운항비용은 시간당 약 20만 달러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에서 지원한 C-17 및 C-5 등 군 수송기가 오바마 대통령의 휴가 기간에 8차례 작전을 수행하면서 군 비행장과 민간 비행장에 22차례나 뜨고 내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3년 2월 18일부터 4일간 플로리다주 팜시티의 플로리디언 리조트에 머물면서 우즈 등 지인들과 라운드를 즐겼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우즈 외에도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 대표, 리조트 소유주 짐 크레인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 구단주와 동반플레이를 펼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이후 총 250회가 넘는 라운드를 한 것으로 알려질 만큼 골프 사랑이 유별난 편이며, 골프로 인해 구설에 오른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누출 사고가 터졌을 때도, 2013년 9월 시리아에 군사개입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연설을 한 뒤에도, 그리고 2014년 흑인 10대 소년 총격 사망 사건이 터졌을 때도 휴가와 골프를 빼놓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는 “오바마의 라운드 횟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출전하는 선수보다 많다”며 “일 대신 골프만 한다”고 비판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