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설전’ 女앵커 “재계약 하려면 몸값 229억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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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와 TV 토론회에서 설전을 벌여 유명세를 치른 폭스뉴스의 여성 앵커 메긴 켈리(46·사진)의 몸값이 급등했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내년 7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폭스뉴스 측과 재계약 협상을 벌이고 있는 켈리는 사측에 2000만 달러(약 229억 원) 이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켈리가 마지막 1년 동안 1500만 달러를 받을 것이라며 다음 계약에서 2000만 달러를 넘기면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 빌 오라일리와 같은 수준이 된다고 전했다.

폭스뉴스의 CEO이자 폭스뉴스의 모기업인 21세기 폭스의 공동 집행 회장인 루퍼트 머독은 켈리와의 재계약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머독은 “켈리는 우리 방송에 중요하며 우리는 그녀가 조만간 재계약에 사인하기를 바란다. 그녀에게 달려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우리에게는 켈리를 대신할 많은 능력 있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 중 다수는 그녀를 대신해 좋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혀 계약을 앞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현재 폭스뉴스 외에 CNN과 ABC가 켈리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켈리는 지난해 8월 6일 공화당 대선후보 첫 TV토론에서 트럼프와 대립하며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쳤다. 당시 트럼프는 자신의 과거 여성 비하 발언을 문제 삼은 켈리를 ‘빔보’(bimbo: 섹시한 외모에 머리 빈 여자를 폄하하는 비속어)라고 부르고, 그녀가 월경 때문에 예민해져 자신을 공격했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켈리는 25일 트럼프 측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의 인터뷰에서도 트럼프를 ‘성 범죄자(a sexual predator)’라고 언급해 논쟁을 벌이는 등 화제를 일으켰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