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술戰서 수세 몰린 IS 인형·카드에 폭탄 숨겨

가디언 “반인륜적 전술”

연합군의 이라크 모술 탈환전으로 수세에 몰린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가정집에 있는 곰 인형 등에 폭탄을 숨겨 아이들이 만지면 터지도록 하는 등 반인륜적 전술로 맞서고 있다.

30일 가디언은 최근 모술 인근에서 퇴각 중인 IS가 “정교하고 잔인한 수법으로 고안된 독창적인 폭탄”을 사용해 지역주민들을 불구로 만들거나 살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군의 폭발물제거 기술자인 코로넬 나우자드 카밀 하산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곰이나 토끼 인형을 건드릴 것이란 사실을 알고 이를 이용한 폭발물을 만들고 있다”며 “IS가 점령했던 인근 지역들에서 50t 이상의 폭발물을 제거했다”고 증언했다.

IS는 인형 외에도 마을 도처에 위장 폭탄을 설치해 마을 주민들이 문을 열거나 물건을 집는 순간마다 두려움에 떨도록 만들고 있다. 포커 게임용 카드에 전선을 연결해 폭탄을 설치하는가 하면 길거리에 놓인 평범한 호스에도 폭발물을 연결해 사람들이 건드리면 터지도록 설계했다. 옷 무더기 안에도 폭발물을 설치해 사람이 집으면 터지도록 하고 가정집 문이나 창문, 진흙더미나 돌무더기에도 폭탄을 숨겼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