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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Her Story 게재 일자 : 2016년 11월 02일(水)
車 속 빗소리만 강조… 절벽 질주 틀깨고 ‘진짜 상황’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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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광고대상’ 쏘나타 CF

김정아 이노션 월드와이드 제작센터장은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캠페인브리프’가 선정한 올해 가장 주목받는 아시아 광고제작자 톱20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996년 제일기획에서 광고인생을 시작한 그는 2006년 이노션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금까지 세계 4대 국제광고제인 칸국제광고제·뉴욕페스티벌·원쇼국제광고제·클리오 어워즈 모두에서 심사위원을 맡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지난 5월에는 국내 최초로 페이스북 어워즈 심사위원으로 선정됐다.

칸과 뉴욕, 애드페스트 등 주요 국제광고제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최근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고 권위 광고제인 스파익스 아시아에서 현대자동차 브릴리언트 키즈 모터쇼로 은상을 수상했다.

김 센터장의 비법은 ‘진짜’를 보여주는 것이다. 진짜 메시지가 담긴 대표적인 작품이 기존의 틀을 깬 현대자동차 쏘나타 광고로, 이를 통해 ‘대한민국 광고대상’을 수상했다. 자동차의 외관과 멋진 모델을 담았던 기존 광고에서 탈피해 자동차를 통해 느낄 수 있는 일상적인 감성을 표현한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았다. 비가 오는 차 안에서 톡톡 빗방울이 차 위로 떨어지는 소리를 감상하는 장면에 ‘쏘나타는 원래 그렇게 타는 겁니다’라는 문구가 흘러나왔다. 광고 속에는 자동차 외관은 한 컷도 등장하지 않았다.

“사실 교통 체증이 심한 서울 시내에서는 속도를 낼 수가 없는데, 자동차 광고는 항상 인적 없는 절벽에서 160㎞ 이상의 엄청난 속도로 달리다가 급커브를 하는 등 비현실적인 모습만 보여주잖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쏘나타를 타면서 느끼는 진짜 감정을 다루고 싶었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순간은 비가 올 때 차 안에서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 것이었는데 그걸 광고에 녹여 보고 싶었어요. 다행히 당시 현대차 광고주가 용감하게도 새로운 콘셉트의 콘티를 승낙했습니다. 그래서 만드는 과정 자체도 진짜 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죠.”

김 센터장은 빗방울이 굵기, 속도, 차 천장 등 닿는 위치에 따라 소리가 다른 점에 주목해 차 한 대를 통째로 뜯어 비의 세기, 닿는 위치 등을 바꿔가며 진짜 빗방울 소리를 녹음했다. 진짜를 보여주기 위한 진정성과 감성을 담기 위해 노력하면 보는 사람들도 그걸 느낄 수 있을 것이란 믿음에 천착한 노력이었다. 이렇게 만든 빗방울 광고는 선루프 장착률을 끌어 올릴 만큼 큰 반응으로 이어졌다.

기아자동차의 K5 광고의 경우 자연과 차량이 교감하는 듯한 모스부호 소리를 넣어 화제가 됐다.

“기아자동차는 항상 새롭고 젊은 시도를 많이 하려 했어요. 그래서 새로운 시도로 자동차 광고에 사운드로 임팩트를 주는 시도를 해 모스부호를 넣었죠. K5다운 것을 표현하는 데 오디오코드가 충분히 의미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광고의 매력요? 리스크가 있더라도 충분히 감당하고 싶은, 뜻깊은 작업들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1973년 서울 △동덕여고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연세대 광고홍보학 석사 △제일기획 △이노션 월드와이드 입사(2006년) △대한민국 광고대상·칸국제광고제 등 다수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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