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일>웃음이 만병통치약?… 거짓웃음, 외려 건강 해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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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집중분석

고통·감정 숨기게 돼 ‘역효과’
때론 정색하는게 관계에 도움

사회적인 관계 유지를 위한 ‘거짓 웃음(Fake Laugh)’이 오히려 장기적인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해롭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거짓 웃음보다 ‘정색’이 건강과 관계를 위해 유익하다고 조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주말판 기사에서 웃음에 대해 집중 분석하며 거짓 웃음의 부작용을 진단했다. 신문은 우선 과거 위협적인 소리의 반대인 안전을 의미했던 웃음이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중요성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영국 런던대의 뇌과학자 소피 스콧은 “모든 웃음 뒤에는 다양한 추론과 의도들이 존재한다”며 “단순히 농담에 반응하는 웃음에도 매우 정교하고 복잡한 반응이 담겨있다”고 밝혔다.

NYT는 특히 거짓 웃음의 사회적 역할에 주목했다. 신문은 많은 사람이 상대방의 말이 이상하거나 다소 모욕적일 때에도 그저 웃음으로 답한다며 이는 어색한 순간을 넘기고 상대에게 무안을 주지 않으려는 의도로 일어나는 거의 반사적인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에머리대 심리분석연구소 제인 예이츠 연구원은 “웃음은 때로 고통이나 원치 않는 감정을 숨기기 위한 방어기제로 작동하지만, 상대의 이상한 행동을 승인하는 역효과를 내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상대의 이상한 행동을 승인하는 웃음은 사회적으로 원만한 관계를 이어가기보다 장기적으로 관계를 망친다고 NYT는 분석했다. 상대의 의도적인 이상 행동 혹은 공격적인 언행에 웃음을 보일 경우 웃는 이를 우습게 보이도록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원만한 관계를 위해서는 거짓 웃음보다 정색이 유익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조지 메이슨대의 심리학자 에덴 킹은 “웃음이 사회적으로 표준화된 반응이기 때문에 웃지 않는 것만으로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며 잘못된 행동을 웃음으로 넘길 경우 잘못된 상황을 더 자주 맞을 수 있다고 밝혔다.

거짓 웃음이 에너지를 많이 소모해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신문은 진짜 웃음의 경우 엔도르핀을 발생시켜 가벼운 희열 상태를 유지, 고통에 견딜 힘을 주지만 가짜 웃음은 일종의 거짓 연기로 에너지를 소모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거짓 웃음을 보이는 것만큼이나 진짜 웃음을 참는 것도 해로울 수 있다며 솔직한 감정에 따라 많이 웃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