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남관계 극단 몰아간 건 최순실 지령 따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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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노동신문, 남한의 ‘국정농단’ 연일 공세

북한이 남한의 비선 실세 국정농단 사태 추이를 상세하게 보도하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난 공세에 고삐를 죄고 있다. 특히 개성공단 중단 결정이 ‘최순실 지령’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며 한반도 정세 악화 책임도 회피하려는 모습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부패무능으로 초래된 정권 붕괴위기’라는 제목의 정세론 해설에서 “박근혜 역도는 식물대통령의 처지에 빠져들었다”며 “남조선 각계의 반박근혜투쟁은 부패와 무능, 무지로 남조선을 역대 최악의 위기에 빠뜨린 괴뢰역도에 대한 원한과 분노의 폭발”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박근혜는 대통령으로서의 초보적 품격과 자질도 없는 무지무능하기 짝이 없는 촌뜨기에 불과하다”며 “현실적으로 괴뢰역도는 대내외정책들을 전부 최순실과 정윤회 같은 추물들에게 의존해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도발 등으로 한반도 정세가 악화되면서 나타난 여러 결과의 원인도 ‘최순실 게이트’에 뒤집어씌우려는 모습을 보였다.

정세론 해설은 “북남관계를 극단으로 몰아간 대북심리전방송 재개와 개성공업지구 전면중단도 최순실의 지령에 따른 것”이라며 “무슨 ‘통일대박’이니 ‘드레스센선언’도 다 최순실이 고안해낸 것이라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근혜는 꼭두각시였고 실질적으로 모든 권력을 틀어쥔 최순실이 남조선의 진짜 대통령이었다”고 비꼬았다.

신문은 이날 ‘독재광의 종말을 예고하는 시국선언’이라는 제목의 또 다른 정세론 해설을 통해서도 “남조선에서 시국선언들이 연이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반역 정권 퇴진을 위한 남조선 인민들의 시국선언운동에 해외동포들도 합세해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재미동포전국연합회 대변인 논평까지 함께 실어 “북남관계를 파탄내고 무모한 전쟁까지 하려는 무당정치를 한 자의 마지막은 조용히 뒷방에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민중의 심판을 받아 철저히 죗값을 치르는 것”이라고 겨냥했다.

아울러 ‘국정농락 장본인으로서의 책임을 회피할 수 없게 된 역도년’이라는 글을 통해 “측근들한테서까지 버림 받은 가련한 청와대 백치 박근혜역도가 아무리 간교한 술수로 죄악의 진상을 가려보려 해도 그 책임에서 절대로 빠져나갈 수 없다”고 비방했다.

북한은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이 불거진 이후 관영매체와 각종 선전매체를 인용해 연일 비난을 이어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이 남한 정권의 의혹을 부각함으로써 자신들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비난 여론을 희석하려는 의도도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