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의 공간>조지훈은 누구… 시인이자 지사·논객 ‘한국학’에도 큰 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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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훈은 시인이고 학자일 뿐 아니라 지사와 논객으로도 그 이름이 높다. 해방 후의 한국 시단을 이끌며 한국 현대시의 주류를 완성하였고, 또한 한국학 분야에서도 그 본격적인 토대를 마련하였다.

조지훈의 본명은 동탁(東卓), 경북 영양 출신이다. 어린 시절 조부와 부친에게서 한학을 배우고 독학으로 중학과정을 거쳐 혜화전문학교를 졸업했다. 월정사 불교강원의 외전강사를 역임하고 조선어학회 ‘큰사전’ 편찬에도 참여했다. 1939년 ‘고풍의상’ ‘승무’와 ‘봉황수’ 등을 차례로 발표하며 ‘문장’지의 추천을 받아 등단했다. 해방 이듬해인 1946년에 박목월, 박두진과 함께 3인 시집 ‘청록집(靑鹿集)’을 간행하여, 소위 ‘청록파’라 불렸다.

1948년부터는 고려대 교수로 재직하였고, 6·25 전쟁, 4·19와 5·16을 계기로 현실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1968년 5월 17일, 기관지 확장증으로 영면했다. 저서로는 ‘풀잎 단장’(1952), ‘역사 앞에서’(1959), ‘여운(餘韻)’(1964) 등의 시집과 ‘시의 원리’ ‘문학론’과 같은 평론집, 그리고 수필집 ‘창에 기대어’와 유명한 ‘지조론’을 썼다. 또한 ‘한국문화사서설’과 ‘한국민족운동사’ 등의 명저를 남겨 한국문화사와 정신사에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