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지의 하나 둘 레슨>그립은 빈 공간 남지않게 밀착… 손 작은 골퍼 ‘인터로킹’ 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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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

문화일보는 지난해부터 연재해온 ‘김수현의 스윙 버릇 고치기’를 종료하고, 이번 주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호주교포 이민지(20) 프로가 진행하는 ‘하나금융그룹과 함께하는 이민지의 하나 둘 레슨’을 새로 연재합니다.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부분의 선수는 ‘그립’과 ‘어드레스’를 꼽습니다. 프로선수들은 부진에 빠지면 가장 먼저 이 두 가지 부분을 점검합니다. 그립은 샷의 방향과 거리, 볼의 탄도를 결정합니다. 볼은 클럽이 때리지만, 그 클럽과 직접 맞닿아 있는 것은 그립밖에 없기 때문이죠. 개인의 특성에 따라 쥐는 방법에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공통점은 있습니다. 좋은 그립의 공통점은 첫째 너무 강하거나 약하게 쥐면 안 되고, 둘째 임팩트 때 클럽 페이스가 목표 방향과 직각이 되는 위치를 찾아야 하며, 셋째 그립에 빈 공간이 남지 않고 양손이 밀착돼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컨트롤하기 편한 위치에서 그립을 쥐어야 합니다.

사진과 같이 저는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왼손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는 ‘인터로킹 그립’을 취합니다. 많은 골퍼가 왼손가락 위에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얹는 ‘오버래핑 그립’을 할 것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골프를 시작했기 때문에 인터로킹 그립이 클럽을 컨트롤하고 힘을 싣기 편했고, 지금은 습관이 됐습니다. 오버래핑 그립을 하는 골퍼 중 손이 작거나 힘이 없어 그립이 놀거나 컨트롤하기 어렵다면 인터로킹 그립을 추천합니다.

저는 클럽을 온전히 손가락으로 쥐지도, 손바닥으로 쥐지도 않습니다. 그 중간 형태를 취하는데, 그립이 왼손 검지와 중지 부분은 손가락에 놓이고 약지와 소지 부분은 손바닥쯤에 놓이는 형태죠. 이렇게 하면 전체 손바닥이 그립에 밀착되면서 과하게 힘을 주지 않아도 됩니다. 오른손은 자연스럽게 맞닿는 상태에서 잡습니다. 다만 엄지와 검지는 서로 맞닿지 않습니다. 어차피 두 손가락은 가볍게 얹어두기에 억지로 방아쇠 모양을 만들면서 힘이 들어가게 하지 않습니다. 손이 커서 자연스럽게 엄지와 검지가 닿는 게 편하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는 것처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립의 끝부분을 보면 아시겠지만 저는 다소 짧게 느껴질 정도로 그립을 내려 잡습니다. 3∼4㎝ 남게 쥐는데 그립을 쥐었을 때 편하기도 하고 클럽을 컨트롤하기 쉽기 때문이죠. 끝까지 올려 잡으면 왼손에 무리하게 힘이 들어갈 수 있고, 스윙할 때 클럽을 컨트롤하기도 어렵습니다. 내려 잡는다고 해서 거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에 가능하면 클럽을 더 잘 컨트롤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좋습니다.

LPGA투어 프로, 사진촬영 =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 판타지 스프링스 리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