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정책연구원, 미 신행정부 정책전망 세미나 “트럼프 고립주의로 향하지 않을것”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15일 “트럼프 신 행정부가 앞으로 고립주의로 향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이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최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미국 신행정부 정책전망 세미나’에서 “현재 미국에서는 고립주의보다 국제주의가 지배적인 사고”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근래 미국 내 여론조사를 보면 한미동맹이나 해외 이슈 관여와 관련, 국민의 지지가 여전히 강하다”면서 “그때그때 다르겠지만 대외관계 사안에 있어서 미국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미국과 한국, 일본의 관계는 거래관계가 아닌 국익과 원칙을 기반으로 하는 동맹관계”라면서 “트럼프 신 행정부는 앞으로도 동맹국을 지킬 것이라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널드 만줄로 미국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도 개회사에서 “한미관계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의회를 누가 장악했든 백악관에 누가 앉아있든 한미동맹은 위협받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만줄로 소장은 이어 “물론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있지만 협상에 달린 사안”이라며 “단순히 누가 몇 퍼센트를 내느냐인데 어차피 수년에 한 번씩 해왔던 협상”이라고 봤다.

조너선 폴락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발표에서 “국제적인 사안보다 국내적 안건이 우선시 될 것”이라며 “트럼프 신 행정부는 세제개혁, 인프라 확보, 규제개혁 등에 보다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비서실장에 임명된 라인스 프리버스에 대해서는 “진지하고 신중한 보수적인 정치인을 임명했다.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반면 수석고문에 임명된 스티브 배넌에 대해서는 “도발적인 사람이다. 당선에 공이 있으니 어떻게 보면 포상의 개념으로 임명된 것”이라며 “트럼프의 자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다소 평가절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대통령 선거의 핵심적인 키워드로 ‘불확실성’을 꼽으며 향후 트럼프 당선인의 고위직 인선 등을 지켜봐야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정경 기자 ver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