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일>“온라인 유료화, 희소가치 있는 콘텐츠 갖춰야 성공”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9일 싱가포르 오처드 호텔에서 열린 ‘디지털 미디어 아시아(DMA) 2016’에 참석한 패널들이 ‘온라인 콘텐츠 유료화’에 관한 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월스트리트저널의 조너선 라이트, 빌트의 토비아스 헤닝, 리베라시옹의 그자비에 그랑지에. DMA 2016 제공

패널 토론서 밝힌 요건

세계 유력 신문 관계자들은 전통 언론사가 안정적인 온라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뉴스와 구독료 조정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디지털 미디어 아시아(DMA) 2016’에서는 ‘온라인 콘텐츠의 유료화’ 정착 과정을 두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조너선 라이트, 독일 빌트의 토비아스 헤닝, 프랑스 리베라시옹의 그자비에 그랑지에가 자사 성공 모델을 전했는데, 우선 라이트는 “콘텐츠 유료화에는 그에 따른 프리미엄이 제공돼야 한다”면서 “우리에겐 신뢰할 수 있는 스토리가 있었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헤닝은 “사람들이 선정적 기사, 연예 관련 기사보다 독점보도 등 희소가치가 있는 뉴스를 돈 주고 본다는 걸 알았다. 희소성이 있다면 유료화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면서 “콘텐츠가 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빌트 플러스’라는 프리미엄 모델을 출시하면서 분데스리가 하이라이트 영상 등의 독점 콘텐츠를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그랑지에는 “신문이 좌파 성향이어서 독일 같은 비즈니스 모델은 선택하지 않았다”며 “신문의 독자들이 정치뉴스에 클릭을 많이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그에 따른 데이터를 모았고 유료화 모델을 안정화하기까지 구독료를 조정하는 등의 실험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뉴스 소재가 다른 언론사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고, 유료 독자들에겐 광고를 보여주지 않는 등의 방법을 택했다”고 말했다.

서구 언론의 성공사례가 아시아 시장에서도 통하기 위해서는 독자들의 성향 파악이 선행돼야 한다는 분석이 많았다. 라이트는 “서구의 시각에선 아시아를 통째로 보는 경우가 많은데, 아시아는 시장지형이 다양하다. 각국을 하나하나의 시장으로 봐야 유료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헤닝 역시 “스웨덴의 방식이 독일에선 통하지 않는 것처럼 유럽도 나라별 특성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랑지에는 “유료화 성공을 위해선 시험주행을 해야 하는데 독자 성향을 모니터링하고 그에 맞는 실험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 김성태 기자 trustm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