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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Global Focus 게재 일자 : 2016년 11월 18일(金)
“독단적이고 하향식 의사결정의 승리… 기업에 나쁜 영향 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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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등 트럼프 리더십 비판

비주류 정치인이자 사업가로서는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변은 권위주의적 경영 방식에서 탈피하려는 기업 문화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의 독단·독선적 리더십의 승리가 마치 하향식 의사결정의 장점으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의 미 대선 당선 확정 후인 지난 14일 “트럼프의 성공이 기업경영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하는 문제는 흥미 깊은, 또는 우려스러운 문제”라며 “트럼프의 사업가상(像)은 경영자의 좋지 않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정치 경험이 없는 사업가 출신의 트럼프는 미 대통령의 직무에도 기업 경영 방식으로 임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CEO로서의 트럼프는 낡은 리더십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의 당선과 국가 경영은 개방적 분위기로 바뀌고 있는 다른 기업들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FT는 “트럼프의 승리는 199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처럼 보인다”며 “정장 차림에 넥타이를 맨 중년의 백인 남성 CEO가 단상 위에서 진부한 결론 문구를 읽어내리던 시대”라고 꼬집었다.

특히 일부 사람들은 아직도 위대한 기업가에 대한 숭배 심리가 남아 있다. 워싱턴 정가의 주류 정치인에 대한 반감을 이유로 트럼프를 백악관으로 보낸 미국 유권자들은 “그가 기업가이기 때문에 거짓말은 하지 않을 것” 또는 “우리에게는 기업가처럼 나라를 운영하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여기고 있다. 따라서 트럼프의 당선은 기업가에 대한 이런 숭배 심리를 더욱 강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또 트럼프가 이번에 미국 대통령의 자리에 오른 방법은 리더십의 매우 좋지 않은 사례를 만들었다. 트럼프는 이민자와 상대 진영 등에 대한 선동·부정적 발언을 비롯해 자아도취형 리더십으로 대선에서 성공함으로써 기업들 사이에서 이런 리더십의 CEO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실제 취임 후 트럼프가 어떤 국정 운영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예상과 달리 트럼프가 독단·독선적 면모를 자제하고 효과적인 기업가형 대통령을 기대했던 지지자들의 희망을 충족시킬 수도 있다. 또 앞으로 참모들에게 능숙하게 권력을 분산시키는 국정의 재능을 키울 수도 있다. 그러나 FT는 “지금까지 보여온 트럼프의 모습으로 그런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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