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5.27 일요일
전광판
Hot Click
북미·중남미
[국제] Global Focus 게재 일자 : 2016년 11월 18일(金)
‘親기업’ 트럼프 당선에도… 실리콘밸리, 패닉 빠지다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미국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술(IT) 업계는 ‘비즈니스 프렌들리’(친기업)를 표방하는 기업가 출신의 차기 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를 반기지 않는다. 오히려 실리콘밸리는 미국 연방으로부터 캘리포니아주가 독립해야 한다는 ‘캘렉시트(Calexit)’ 여론을 부추기고 있다. 법인세 인하나 각종 규제 완화 등 기업에 유리한 공약을 제시한 트럼프가 유독 실리콘밸리의 IT 업계로부터 외면당하는 현상은 이미 두 부류로 쪼개진 미국 산업계의 반목이 이번 미 대선에서 극명하게 드러난 것이란 분석과 함께 실리콘밸리의 모순된 행태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8일 미 대선 이후 블룸버그 등 미국의 매체들은 실리콘밸리의 우울한 모습을 연일 보도했다. 미 경제전문지 포천은 9일 대선 개표 도중 트럼프의 당선이 유력해지자 “실리콘밸리가 패닉(공황상태)에 빠졌다”고 전했으며 블룸버그는 “캘리포니아의 많은 IT 산업 리더들이 대선 결과로 불행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미국 증시에서도 IT 업계의 심정이 그대로 드러났다. 트럼프의 당선 확정 후 다우존스지수는 7거래일 연속 상승 및 4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기록해 15일 18923.06으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에 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알파벳(구글) 등 ‘FANG’으로 불리는 IT 대표기업 주가는 대선 결과가 발표된 9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트럼프 당선에 대한 이 같은 미 IT 업계의 정치적·경제적 반응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애플의 CEO 팀 쿡은 지난 8월 캘리포니아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위한 자금 모금행사를 주최하기도 했으며, 클린턴의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또 이번 대선을 위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대표 일론 머스크도 클린턴에게 후원금을 냈으며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는 샌프란시스코 민주당 조직에 돈을 냈다. 심지어 차량 공유서비스 우버의 초기 투자가이자 유명 벤처투자가인 셔빈 피셔버는 트럼프 당선 이후 공개적으로 캘렉시트를 주장하며 캘렉시트 캠페인을 위한 자금을 대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또 실리콘밸리가 속한 캘리포니아주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538명의 대통령 선거인단 중 55명이 할당된 민주당의 거대한 텃밭이다. 이번 대선 개표 결과에서도 캘리포니아는 민주당 후보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지지율이 61.5%로 트럼프 지지율 33%의 약 2배에 가까웠다.

캘리포니아, 그중에서도 실리콘밸리가 기업가 출신인 트럼프보다 클린턴을 더 선호했던 배경에는 캘리포니아의 지역적 성향에 더해 미국의 지역별 산업 가치관에 따른 분열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원래부터 미국에는 ‘2개의 미국’이 있었다”며 “과거의 가치관을 바꾸지 않는 미국과 세계 정보혁명을 주도하고 변화하는 미국”이라고 분석했다. 전자는 미 동부 및 중서부 지역 그리고 제조업 등 전통산업을 의미하며, 후자는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서해안 지역과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하는 IT 업계를 지칭한다. 따라서 부동산 개발 등 전통 산업계 출신인 트럼프는 실리콘밸리의 IT 업계 CEO들과 ‘같은 기업가’ 출신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실리콘밸리를 부흥시킨 인재들의 출신 성분도 트럼프에 대한 반감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밸리가 캘리포니아에서 부흥하는 데는 이 지역의 많은 이민자 출신 인재들이 기여했다. 대표적으로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생부가 시리아인이며 테슬라의 머스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구글의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러시아 출신이다. 지난 2014년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미 주식시장 시가총액 기준 25대 IT 기업 중 1위 애플과 2위 구글을 비롯해 15개가 이민자 1∼2세대에 의해 설립됐다. 이런 인적 개방성으로 인해 실리콘밸리의 부흥이 가능했던 만큼 난민이나 이민자 수용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표해온 트럼프는 실리콘밸리로부터 환영받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당선에 반발하고 캘렉시트까지 주장하는 실리콘밸리의 IT 업계에 대해 ‘이율배반적’이란 비판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실리콘밸리의 IT 기업들은 세계에서 가장 강한 군사력을 보유한 (미국) 정부로부터 연구·개발(R&D) 지원과 지식재산권 보호의 이점을 누리면서도 미국의 높은 법인세율을 피해 법인세율이 낮은 외국 사법권 지역에 수익을 숨겨두고 있다”며 “IT 업계 주도자들은 물리적 분리 없이 미국 연방으로부터 떠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이미 취해놓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블룸버그는 캘렉시트 등 실리콘밸리의 트럼프 반대 움직임에 대해 “급진적인 움직임을 취하기 전에 그들이 얻을 수 있는 더 좋은 협상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mail 박준희 기자 / 정치부  박준희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관련기사 ]
▶ “독단적이고 하향식 의사결정의 승리… 기업에 나쁜 영향 줄 것…
[ 많이 본 기사 ]
▶ “트럼프, 北이 자신을 갖고 놀고있다 생각했다”
▶ 축구스타 호나우지뉴, 두 여성과 8월 결혼
▶ ‘태영호 자서전’ 풀리자마자 ‘베스트셀러 1위’
▶ 추신수, 끝내기 아치…MLB 아시아 선수 최다 홈런
▶ 문재인 대통령 기다리는 김여정 부부장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북미에 직접 소통으로 상대의 의지를 확인할 것을 촉구”“북미간 실무협상도, 본 회담도 잘 되리라 기대”문재인 대통령은 27일 “김정은 ..
ㄴ 문대통령 “한반도 비핵화 길 순탄치 않을것…반드시 성공”
ㄴ 文대통령 “고위급회담·적십자회담 개최…판문점선언 조속이행”..
문대통령 “김위원장, 25일 오후 만나고 싶다고 전해..
북미, 정상회담 준비 실무회담 착수…트럼프 “미팅..
문대통령, 정상회담 결과 ‘하루 뒤’ 발표에 “김 위원..
line
special news 추신수, 끝내기 아치…MLB 아시아 선수 최다 홈..
마쓰이 제치고 통산 176홈런으로 단독 1위텍사스 레인저스 외야수 추신수(36)가 연장전에서 경기에 마침..

line
문대통령 “북미회담 성공 후 남북미회담서 종전선..
나라 위해 헌신했는데…자주포 폭발로 날아간 배우..
강남 오피스텔 주민이 경비원 2명 살해하고 자수…..
photo_news
문재인 대통령 기다리는 김여정 부부장
photo_news
125년 된 리바이스 빈티지 청바지 한 벌 1억원..
line
[북리뷰]
illust
천재는 태어나지 않는다… 도시에 의해 길러진다
[인터넷 유머]
mark삶이란? mark술자리에서 매력적인 남자
topnew_title
number ‘해외에 숨겨둔 재산’ 찾아라…정부 합동조사..
심석희 “폭행 2차례 더 있었다”…경찰 전 코..
‘베일 멀티골’ 레알 마드리드, UEFA 챔스리..
‘편의점 흉기난동’ 제압 대학생 “강자인 남성..
빈 집 들어온 도둑 쫓아낸 로봇청소기 ‘화제..
hot_photo
양예원카톡 일파만파…2차가해 ..
hot_photo
도로 위에 떨어진 컨테이너 승용..
hot_photo
‘네스호 괴물의 실체, 드디어 밝혀..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