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중반 단체장 연속 인터뷰>신라·가야·유교 문화 복원하고 삼국유사 목판화 ‘결실’

“문화개념없으면 민족혼 상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지속추진

“문화에 대한 개념이 없으면 민족혼도 없을 뿐 아니라 가치 혼란으로 정체성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에 시대를 관통해온 정신을 온전하게 후대에 물려주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인터뷰에서 “도내 산재한 문화재를 적극 활용·복원해 후대에 물려주고, 이를 동반한 지속 가능한 발전 사업에 전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경북에는 전국의 15%인 2027건의 문화재와 231개의 종가(宗家)도 자리 잡고 있다. 김 지사는 “기업 유치 등을 위해 해외 비즈니스 활동을 하다 보면 그 나라 문화가 먼저 언급된다”며 “경제활동은 반드시 문화를 동반할 정도로 국가마다 최우선 관심사항이기 때문에 전통문화를 제대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북도를 대표하는 신라·가야·유교를 아우르는 3대 문화권 개발, 삼국유사 목판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업을 지속적으로 펴고 있다. 3대 문화권 사업은 고도(古都) 경주를 중심으로 한 신라 왕경(王京) 복원·정비와 신라사 편찬 작업, 성주와 고령의 대가야 문화 복원 및 고분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말한다. 또 안동과 영주에 꽃피운 유교문화 관광자원화도 있다. 이미 유교문화를 담은 책판은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또 삼국유사(국보 제306호)는 책만 남아 있던 것을 504년 만에 최근 목판으로 부활시켰다. 50명의 전문가가 참여해 28개월 작업 끝에 거둔 성과다. 김 지사는 “이는 민족사적 쾌거”라며 “한민족의 우수한 기록문화 유산을 전승해 무한한 가치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삼국유사 목판은 1512년 자취를 감췄다. 도는 서울대 규장각에 있는 조선 중기본을 목판으로 복원했다.

그는 아울러 대한민국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도 적극적이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바로 그것이다. 이미 캄보디아 앙코르와트(2006년), 터키 이스탄불(2013년)에서 엑스포를 개최하면서 대한민국과 경북의 문화 파워를 각인시켰다. 내년에는 베트남 호찌민에서 개최한다. 특히 이 행사는 지난 2015년 한국과 베트남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한국 기업의 진출 확대로 기업의 수출 장터까지 펼쳐질 것으로 예상돼 경제에도 직접적인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안동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