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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Who, What, Why 게재 일자 : 2016년 11월 23일(水)
위성과 위성 연결해 ‘영토’… 全세계 53만여명 ‘시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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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를 둔 항공우주국제연구센터(AIRC) 연구진이 발표한 우주국가 ‘아스가르디아’의 로고. 홈페이지 사진캡처

- 우주국가 ‘아스가르디아’ 건국 추진

항공우주국제연구센터 주도
유엔 회원국 되는 독립국가 목표
中 13만명 - 美 5만명 - 터키 4만명順
韓人 6208명 신청… 18번째로 많아

국민은 위성 거주…“18개월내 첫 발사”
법무·교육부 등 12개 부처로 정부 구성
천문학적 비용·영유금지조약 등 걸림돌
“건설비 조달 위해 크라우드 펀딩 실시”


일본 애니메이션 명작 중 하나로 우리나라에도 많은 팬을 거느린 ‘건담’의 뼈대는 지구로부터 독립하려는 우주이민자들(지온 공국)과 이를 진압하려는 지구거주자들(지구 연방) 간의 대결이다. 이 애니메이션에서 우주이민자들은 중력과 공기 등을 갖춘 ‘사이드’라는 위성에 거주한다. 최근 우주과학자 등으로 구성된 국제 연구진이 대형 인공위성을 우주에 쏴 올려 독립 우주국가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혀 그동안 소설이나 만화 속에서나 존재했던 우주국가가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를 둔 항공우주국제연구센터(AIRC)는 지난 10월 12일 우주공간에 독립 국가인 ‘아스가르디아(Asgardia)’를 건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고리 아슈르베일리(사진) AIRC 회장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아스가르디아는 유엔 회원국이 되는 정식 국가를 목표로 한다”면서 “18개월 이내에 첫 번째 위성 발사를 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유네스코 우주과학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아슈르베일리 회장은 “아스가르디아의 국적은 모든 지구 시민에게 열려 있다”며 “세계 각국에 거주하며 다른 국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자국 국적과 함께 아스가르디아 국적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가르디아 건국 계획과 진행 상황=아스가르디아는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세계 ‘아스가르드’에서 따온 이름이다. 몇 년 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토르’에 나오는 신들의 나라가 바로 아스가르드다. 아스가르디아 홈페이지(https://asgardia.space)에 따르면 아스가르디아는 유엔 회원국 인정을 받는 독립 국가 건설을 추진 중이다. 아스가르디아 건국 계획은 평화와 접근, 보호 세 가지로 요약된다. 아스가르디아 건국을 통해 우주의 평화로운 사용을 확보하고, 우주를 비무장화해 자유로운 과학 지식의 기반으로 삼으며, 태양풍이나 행성 등 각종 우주의 위협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한다는 것이다.

아스가르디아 건국 계획은 러시아 출신인 아슈르베일리 회장과 데이비드 알렉산더 미국 라이스대 우주연구소장, 람 자쿠 캐나다 맥길대 항공우주법 연구소장, 조지프 펠턴 미국 조지워싱턴대 우주통신 조사연구소장 등이 이끌고 있다. 이들은 아스가르디아 건국에 필수적인 영토와 인구 확보에 주력하는 중이다. 시민권 신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는데 23일 현재 53만1846명의 신청이 접수됐다. 중국인이 13만58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5만5941명), 터키(4만482명), 브라질(2만5218명), 영국(2만931명) 순이었다. 한국인 신청자는 6208명으로 18번째로 많았다. 시민권 신청과 함께 국기와 휘장, 국가 등도 모집 중이다.

영토는 위성을 통해 확보하는데 핵심 위성을 중심으로 주변에 소형 위성들을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18개월 안에 첫 번째 위성을 쏴 올린다는 계획이다. 아스가르디아 국민은 이 위성에 머물게 된다. 아스가르디아 정부는 정보통신부와 법무부, 과학부, 외교부, 재무부, 교육부, 내무부 등 12개 행정부처로 구성될 예정이다.

◇우주국가 건국의 걸림돌 = 아스가르디아 건국 계획과 국민 및 영토 확보 방안이 발표됐지만 우주 독립 국가 성립까지 갈 길은 험난할 예정이다. 당장 아스가르디아 국민이 거주할 위성 건설에 들어갈 천문학적인 돈이 걸림돌이다.

전문가들은 첫 번째 위성 발사에만 수천만 달러가 소요되고, 이후 위성 관리에도 수십억 달러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등 18개국이 함께 건설 중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투입된 비용은 1000억 달러(약 114조 원)에 육박한다. 우주 영유 금지를 정한 국제우주조약도 우주국가 건설을 막는 요인이다. 지난 1967년 10월 발효된 국제우주조약 2조에는 ‘달을 포함한 우주공간에 대해 어떤 국가도 사용과 점유 등 통치권을 주장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대해 아슈르베일리 회장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비용 마련에 대해 “계획 입안자들의 돈을 모으고, 크라우드펀딩도 할 예정이다”며 “또한 모금과 함께 투자자나 함께 일할 회사들을 모집해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우주국가 건립을 금지한 국제우주조약이 구시대 산물인 만큼 새로운 우주조약을 만들어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슈르베일리 회장은 “전 세계 200여 개국 중 우주에 위성을 쏜 국가는 20개국이 안 된다”며 “이는 명백한 독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새로운 법률을 만들어야 할 시점”이라며 “새로운 우주조약은 지구 상 모든 사람의 이익을 공평하게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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