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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10문10답 뉴스 깊이보기 게재 일자 : 2016년 11월 25일(金)
청와대서 대거 사들인 태반·마늘주사 장기간 투여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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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 씨 자매가 비타민 주사제를 자주 처방받았던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항노화전문병원 차움의원 모습. 비타민 주사는 과량 투여 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뉴시스
결석·혈압 상승·두드러기 부작용

성형공화국으로 알려진 우리나라는 최근 수술을 하지 않고 시술로 효과를 내는 ‘프티(Petti) 성형’이 각광 받고 있다. 이미 잘 알려져 있는 보톡스와 필러가 대표적이었지만, 최근에는 비타민 주사제도 이른바 ‘뷰티 주사’로 불리며 대거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주사제들은 병·의원들의 수익모델로 연결되면서 서울 강남의 피부·성형외과는 물론 내과, 통증의학과 등 전국 어디서든 흔하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널리 퍼졌다. ‘비선 실세’ 최순실(60) 씨가 서울 강남의 항노화클리닉 차움 의원에서 시술받으면서 프티 성형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 심지어 다양한 비타민 주사제가 청와대에도 대거 납품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문화일보 11월 22일자 2면·23일자 8면 참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10종류의 청와대가 구입한 녹십자 의약품은 총 2026만9000원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비타민 주사제 효능에 대해 의문점을 제기하며, 오히려 부작용을 경고하고 있기도 하다.

1 비타민 주사제 종류

라이넥주(태반주사), 히시파겐씨주(감초주사), 푸르설타민주(마늘주사), 글루타티온주(백옥주사) 등이 대표적이다. 태반주사는 태반을 원료로 해 혈액과 호르몬을 제거하고,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완전히 분해한 주사 약제다. 히시파겐씨주는 감초추출물인 글리시리진, 아미노산의 일종인 시스테인과 글라이신 성분으로 된 영양주사다. 글리시리진 성분은 스테로이드와 구조가 비슷해 항염효과와 간 기능 개선 효과가 있고, 시스테인과 글라이신 성분은 항산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루타티온은 간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항산화 물질로, 간에서 나오는 독성물질을 해독한다. 따라서 지방간 등의 간질환을 치료할 때 글루타티온 성분이 든 정맥주사를 맞으면 효과를 얻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외에도 각종 영양제 등을 혼합한 칵테일 주사도 많다.

2 이름은 어떻게 붙여졌나

라이넥주는 태반을 원료로 한 만큼 ‘태반주사’로, 히시파겐씨주는 감초의 약효성분인 리시리진을 주원료로 해 ‘감초주사’로 이름 붙인 것까지는 자연스럽다. ‘마늘주사’로 불리는 푸르설타민주는 마늘과 전혀 상관이 없는 비타민 B1(푸르설타민)이 주성분이다. 다만, 비타민 B1이 마늘의 냄새 성분인 알리신과 결합돼 있다. 글루타티온은 유명 연예인들이 이 주사를 맞고 피부가 백옥(白玉)처럼 하얘졌다고 해서 ‘백옥주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미국 유명 가수 비욘세가 맞았다고 해서 ‘비욘세 주사’로도 불린다.

3 리프팅과 뭐가 다른가

리프팅은 처진 피부를 당겨서 주름을 완화 시켜주는 시술이다. ‘뷰티주사’는 이러한 리프팅의 한 종류로 볼 수 있다. 리프팅을 시술 방법에 따라 구분해 보면 우선 피부를 절개해 처진 피부와 주름을 직접 당겨 펴는 수술로 안면거상술이 있다. 필러나 보톡스같이 보충물질을 넣는 방법도 있다. 레이저를 이용해 노화로 감소된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회복하는 방법도 있다. 보톡스는 특정 근육을 마비시켜 근육의 움직임에 따른 주름을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다. 필러(filler)란 피부 윤곽을 개선해 주기 위해 말 그대로 채워주는 방법으로 피부나 피하지방층에 주입되는 특수 물질을 말한다. 또 특수한 실을 피부에 넣어 중력 반대 방향으로 당기는 실 리프팅도 많이 이용된다. 최순실 씨 일가의 단골의원으로 특혜 논란을 빚고 있는 김영재의원도 이러한 실 리프팅을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4 비용은 얼마나 드나

이러한 주사제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항목인 만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일반적으로 태반주사의 경우 한번 맞는데 5만 원 정도의 시세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2~3일에 한 번씩 8회 정도 권장되는 것을 감안하면 시술비용이 40만~50만 원에 달한다. 백옥주사는 1회당 10만~20만 원 선이다. 감초주사와 마늘주사는 5만~10만 원 정도에 가격이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 리프팅은 100만 원에서 1000만 원을 넘어가기도 한다. 여기에 피부관리 등의 서비스가 추가되면 비용은 더 올라간다. 시설 등에 따라서도 가격이 달라지는 만큼 정확한 가격을 가늠하기는 어렵다. 여러 영양제 성분을 혼합해 쓰는 칵테일주사 역시 건강보험 적용이 안 돼 의원마다 가격을 제각각 매길 수 있다.

5 주사제 널리 퍼진 이유

수술은 부담되지만 피부미용과 항노화에 관심이 높아진 소비자와 각종 주사제 처방으로 새로운 수익창출을 원하는 일부 병·의원의 상술이 맞닿아 있다. 이에 따라 건강증진, 기력회복, 노화방지, 피부미용 등에 맞춰 홍보되는 주사제가 자연스럽게 많아졌다. 또 주사는 수술 등에 비해 간편한 장점도 있다. 병·의원 입장에서도 이러한 주사제는 새로운 수익모델이다. 이 때문에 의원마다 기력회복이나 혈행 개선, 노화방지, 치매 예방, 피부미용 등 건강 욕구를 자극하는 문구를 내걸고 적극적으로 시술하고 있다. 직장이 밀집된 도심에서는 점심시간에 맞춰 피곤한 직장인들을 상대로 칵테일주사를 놓고 간이침대에서 잠을 잘 수 있게 하는 의원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비급여 의약품 조사에 따르면 태반주사를 포함한 영양주사 처방액은 2011년 342억2200억 원에서 2014년 511억1800억 원으로 3년 만에 49% 증가했다. 이 중 태반주사의 처방규모는 2014년 기준 193억 원 규모다. 같은 해 영양주사 시장의 38% 정도를 차지했다.

6 효능은 검증됐나

널리 퍼져 있지만 그 효능은 불분명하다. 대학병원 등에서 이 같은 주사제를 잘 처방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태반주사의 경우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효능을 인정한 부분은 간 기능 개선과 갱년기 증상 개선 두 가지다. 이러한 효능조차도 대량이나 장기투여에 대한 안정성은 확립되지 않았다. 일부 병·의원에서 피로해소, 미백, 피부재생 등에 효과가 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이 역시 명확한 근거는 없다. 마늘주사도 노화억제·피로해소 등에 도움이 된다며 일부 병·의원에서 추천하고 있지만, 이런 효과가 구체적으로 입증된 연구결과는 없다. 마늘주사의 주성분인 비타민 B1은 정상적인 식사를 하고 있다면 체내에서 결핍되지 않는다. 백옥주사 역시 미백에 도움이 된다는 임상시험 결과는 없다. 감초주사도 마찬가지다.

7 부작용은 없나

부작용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간 기능 등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습관적으로 태반주사를 맞게 되면 두드러기, 나른함,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장기간 사용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도 없는 실정이다. 감초주사 역시 많은 양을 장기간 투여하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저칼륨혈증에 의한 전신마비나 부정맥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를 증가시켜 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옥주사도 마찬가지다. 포도당 주사의 경우 당뇨병 환자가 맞게 되면 혈당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 비타민 주사는 과다 주입 시 결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 최근 집단 C형간염을 불러왔던 서울 동작구 서울현대의원과 양천구 다나의원 등도 각종 칵테일주사를 대거 처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만큼 감염 우려도 존재한다. 대부분의 의사는 효과나 적응증 등을 확실히 인정받지 않은 상태에서 주사를 맞으면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8 처방·시술 법적 문제

현행 의료법상 칵테일주사 등을 처방하고 주사하는 것이 불법은 아니다. 간 기능 개선 등 허가된 용도 외에 피부미용 등 다른 치료 용도로 사용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의사의 재량하에 사용이 가능하다. 대신 의약품이기 때문에 병·의원에서만 처방이 가능하다. 의약품으로 허가받지 않은 성분을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엔 불법행위가 된다. 문제는 현장에서 원래 허가된 용도로 사용하지 않아 부작용이 발생해도 사실상 적발이나 관리가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 필리핀의 경우 2011년 보건당국이 나서 “백옥주사를 피부 미백에 사용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사용자제를 권고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병·의원에서 피부 미백용으로 홍보되고 처방되고 있다. 최근 집단 C형간염 등의 사건이 발생하면서 정부가 주사제 안전사용 가이드라인 등을 발표했지만, 권고수준이어서 준수 여부를 강제하기도 어려운 측면이 있다.

9 줄기세포 주사는

줄기세포 주사는 비타민 주사제와 달리 법적으로 규제를 받고 있다. 줄기세포 주사는 인체의 지방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체외(실험실 등)에서 배양한 것이다. 보통 지방 1cc에서 100만 개의 줄기세포를 채취할 수 있는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20~50배 증식시켜 주사한다. 다만, 식약처의 허가를 받지 않고 의료기관이 배양·증식한 줄기세포 주사는 불법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특정 효능을 인정받아 식약처 허가를 받고 시판 중인 줄기세포 치료제는 심근경색·무릎연골 손상·크론병·루게릭병 치료제 등 4가지뿐이다. 다른 목적의 사용은 효능이 불분명하고 부작용 우려가 있어 불법이다. 부작용은 암 유발 가능성을 높이거나, 혈관에 혈전(핏덩이)이 생겨 폐혈관이 막히는 폐색전증 등이 보고되고 있다.

10 프로포폴과 상관있나

프로포폴은 비타민 주사제와는 특별한 연관성은 없지만, 장기간 시술을 필요로 하는 피부미용 시술 과정에서 마취제로 사용할 수는 있다. 실 리프팅 등의 시술 과정에서 프로포폴 등을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보통의 시술에서는 얼굴에 바르는 마취 크림을 사용한다. 시술 시간이 짧고 통증이 적기 때문에 프로포폴류의 수면 마취를 사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안면거상술처럼 수술을 하는 경우에는 전신마취제가 사용될 수 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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