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지의 하나 둘 레슨>셋업 前 외부 요소 철저히 파악… 어드레스땐 볼 맞히는데 집중해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프리샷 루틴

‘프리샷 루틴’은 말 그대로 샷에 앞서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프리샷 루틴은 일종의 습관이기에 거르면 찜찜하고 어색합니다. 그래서 어떤 선수들은 자신만의 프리샷 루틴을 개발하고, 프리샷 루틴이 순서대로 되지 않으면 샷을 시작하지 않는 등 과정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저도 일련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골프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은 많습니다. 코스, 볼이 놓인 상황, 볼이 떨어질 지점 주변의 위험 요소, 바람 등 모든 정보가 빠짐없이 갖춰진 뒤 샷을 하게 되는 것이죠. 저는 프리샷 루틴 때 이런 정보들을 파악하고, 샷이 날아갈 방향을 정한 뒤 타깃 방향으로 서서 샷을 합니다. 셋업 직전의 단순한 몸동작이라기보다는 샷을 위해 준비하는 모든 과정이 프리샷 루틴에 포함되는 것입니다. 그래야 확신하고 스윙할 수 있습니다.

샷을 할 때는 망설임이 없어야 합니다. 그래야 좋은 결과가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마음속에 찜찜한 것이 남아있지 않아야 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볼을 때리는 것, 그 자체에 집중하려고 노력합니다.

어드레스에 들어갔으면 스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바람이 불어오고 있는지, 해저드가 어느 쪽에 있는지 등의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그냥 클럽을 들어서 볼을 맞히는 것이 중요할 뿐입니다. 다른 것을 생각하지 않도록 샷을 하기 전에 철저하게 준비합니다.

준비가 철저하게 돼 있다면 샷의 구질과 목표 방향이 정해질 것이고, 셋업은 거기에 맞게 하면 됩니다. 단 한 가지 변수는 바람입니다. 바람의 강도나 방향이 갑자기 바뀌어 신경이 거슬릴 수 있고, 때로는 변경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바람 외의 다른 외부 요소를 모두 파악한 뒤 샷에 집중하고 계획대로 빨리 스윙을 마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좋은 스코어를 얻으려면 샷도 좋아야 하지만, 샷에 들어가기 전 확고한 믿음과 계획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 자체를 즐기게 된다면 정말 골프가 재미있어집니다. 게임 자체를 즐기고 집중할 수 있다면 스코어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입니다. LPGA투어 프로

사진 촬영 =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 판타지 스프링스 리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