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역사교과서 공개>‘親日派’ 표현 사용·日 수탈 강조… ‘식민지 근대화론’시각 반영안해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 공개를 앞두고 진보진영 등에서는 새 교과서에 ‘친일파’라는 표현이 빠질 것이라거나, 일제가 한국 경제 성장의 토대를 마련해 줬다고 주장하는 ‘식민지 근대화론’의 시각이 대폭 반영될 것이란 우려가 컸다.

그러나 28일 공개된 국정 교과서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 모두 친일파라는 단어를 사용했고, 일제강점기에 대해서도 ‘일제가 한국에서 끊임없이 수탈을 자행했다’는 관점에서 서술했다. 식민지 근대화론에 입각한 서술은 넣지 않았다.

교육부는 29일 ‘친일파’라는 단어가 고등학교 한국사교과서에 11차례, 중학교 역사교과서에 6차례 각각 등장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고교 교과서의 경우 202쪽 “친일파로 구성된 중추원을 조선 총독의 자문 기구로 운영하였다”, 213쪽 “일제는 유력 인사를 친일파로 회유하였고”, 221쪽 “독립군 단체는 압록강과 두만강을 넘어 친일파를 처단하고∼” 등의 표현이 나온다. 중학교 교과서에도 104쪽 “일제는 한국인을 침략 전쟁에 동원하기 위해 노골적으로 친일파를 활용하고” 등의 서술이 있다.

또 국정 교과서는 “일본 자본의 토지 침탈을 쉽게 하기 위하여 토지조사사업을 실시하였다” “경제적·군사적 목적에서 철도, 도로, 항만 시설 등을 확충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일제는 경제 수탈의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한국을 식민지 경제 체제로 재편하였다” “일제가 한국에서 식민지 경제 수탈을 위한 기반 시설을 구축하고” “농업뿐만 아니라 공업에 대한 수탈도 강화하였다” “광물의 생산 및 수탈에 총력을 기울였다” 등 일제가 한국을 경제적으로 수탈했다는 시각을 일관되게 유지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