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미달’ 체육특기자 대회 출전 제한

문체부, 연내 제도 개선안 마련
대입전형에 내신·수능 등 반영

‘비선 실세’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으로 인해 체육특기자 제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정부가 올해 안으로 특기자 제도 개선안을 마련한다. 최저 학력에 미달하는 체육특기자는 출전이 제한되는 등 성적 관리가 강화될 전망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고위 관계자는 1일 “체육특기자 제도 개선안을 올해 안에 확정하고, 내년 1분기까지 개선안에 포함된 기구 구성이나 법령 개정 작업을 마치고 집행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안민석(더불어민주당), 나경원(새누리당) 의원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체육특기자 제도개선을 위한 토론회’를 시작으로 제도 개선과 관련한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오는 7일 대한체육회 주최 토론회, 15일 문체부와 교육부 합동 토론회를 거쳐 최종 개선안을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김태룡 한국스포츠개발원 책임연구원은 학교체육진흥법에 명시돼 있듯 최저학력기준에 미달하는 학생 선수의 출전을 제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소년체전, 전국체전 참가 자격에 최저학력기준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책임연구원은 입시 전 스카우트 관행 등을 근절하기 위해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의 위상 및 권한 강화를 제시했다.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처럼 체육특기생의 대입 관련 사항을 관리 운영할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중·고교 학사관리를 담당할 기구 구성도 검토하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체육특기자의 대학 입학 이후엔 스포츠총장협의회가, 중·고교 운동선수는 새 기구가 체계적인 학사 관리를 담당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체육특기자 대입 전형에 내신과 학생부, 수능, 최저학력을 의무적으로 반영하고 승마, 수영, 스케이트, 요트 등 학교가 자체적으로 시설 인프라를 운영하기 어려운 종목은 문체부가 추진하고 있는 스포츠클럽사업을 통해 육성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