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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파워인터뷰 게재 일자 : 2016년 12월 02일(金)
北核개발 물자거래 단서 포착… 美·中·日싱크탱크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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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특종 ‘훙샹’ 발견

아산정책연구원(설립자 및 명예 이사장 정몽준)이 지난 9월 발간한 보고서는 한국과 미국은 물론 중국, 일본의 언론과 싱크탱크를 깜짝 놀라게 했다. 제목은 ‘중국의 그늘에서’, 부제는 ‘중국 랴오닝(遼寧) 훙샹(鴻祥) 그룹 북핵 개발 관련 물자 제공 의혹’이었다. 미 국방문제연구센터(C4ADS)와 함께 작성한 보고서에서 아산정책연구원은 중국 기업이 연루된 대북제재의 루프홀(loophole·구멍)을 찾아냈다. 함재봉 아산정책연구원장은 “연구원 창립 이래 최대의 특종”이라고 평가했다. 코리 가드너 미 상원의원은 청문회에서 정부 인사들에게 “아산정책연구원이 없었다면 찾아낼 수 있었겠나”라고 문책성 질문까지 던졌다. 대북제재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도 제고와 미·중 사법처리 공조를 유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산정책연구원은 처음에는 북한의 재외 공관을 통해 대외경제활동 파악에 초점을 뒀다. 내심 북한 재외 공관 근무자의 금융계좌를 추적하다 보면 ‘김정은 비자금’의 단서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 연구원은 실리콘밸리의 ‘팔란티어’라는 업체와 연구 용역 계약을 맺었다. 팔란티어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제3세계 독재자와 코끼리 상아 밀매 조직의 비자금을 추적한 경험이 있었다. 그러나 성과가 없자 연구원은 C4ADS와 함께 유엔 제재 리스트에 오른 북한 선박들과 거래가 있는 해운 및 무역 상사를 들여다보기로 했다. 연결된 홍콩, 동남아, 중국 등지의 회사들과 북한 사업가 및 외교관 등에 대한 추적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선박주 가운데 한 명이 훙샹 그룹의 회장인 것을 발견했다. 거래물품 중 일부는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에 전용이 가능한 이중 용도 물자로 대북 금지품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산정책연구원은 지난 2008년 2월 설립된 비영리 싱크탱크이지만, 외교·안보 분야에 있어서의 연구·정책 제언 역량은 미국 등 해외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통일·외교·안보는 물론이고 거버넌스, 공공정책 등에 역량을 집중해 한국이 직면한 대내외적 도전의 해법 모색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함 원장은 “무엇보다 어려운 것은 정책에 반영이 되고 현실에 변화를 이끌어내는 이슈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그런 노력이 없다면 다른 싱크탱크들과 똑같은 데 머물러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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