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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10문10답 뉴스 깊이보기 게재 일자 : 2016년 12월 02일(金)
감염된 닭·오리, 털 빠지고 붉게 굳어 … 출하 가능성 ‘0’
올 유행 ‘H5N6형 바이러스’ 사람 위협할 추가변이 없어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방역 당국이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중지명령을 내리는 등 방역에 총력을 쏟고 있는 가운데 지난 11월 29일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전남 나주시의 한 오리 농장 앞길에서 방역복을 입은 작업자들이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무섭게 퍼지는 조류인플루엔자 (AI)

지난달 16일 전남 해남과 충북 음성에서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Avian Influenza) 의심 신고가 접수된 후 AI 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다. 11월 30일 기준 살처분한 가금류는 245만7000여 마리에 달한다. 추가 살처분 예정인 가금류 46만6000마리까지 합하면 300만 마리를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방역 당국은 이번에 유행하는 AI 바이러스는 철새를 통해 유입됐으며, 인체에 감염될 위험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과거와 다른 점들이 발견돼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1 AI는 어떤 질병이고 전파는

AI는 닭, 칠면조, 오리, 철새 등 여러 종류의 조류에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전파속도가 매우 빠르며, 폐사율 등 바이러스의 병원성 정도에 따라 고병원성(HPAI·Highly Pathogenic Avian Influenza)과 저병원성(LPAI·Low Pathogenic Avian Influenza)으로 구분한다. 병원성은 국제수역사무국(OIE)이 정한 규정에 따라 분류하는데, 이 중 고병원성 AI는 전염성과 폐사율이 높아 가축전염병 예방법에서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국가 간에는 주로 감염된 철새의 배설물에 의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동남아 등 고병원성 발생국으로부터 오염된 냉동 닭고기나 오리고기, 생계란 등의 유입이나 해외방문자 등 사람에 의해 유입될 위험성도 있다. 하지만 공기를 통해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지 않는다.

2 AI 걸린 닭·오리 증상은

닭의 경우 병원성에 따라 증상이 가벼운 것부터 갑작스럽게 죽는 것까지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사료 섭취와 산란율이 감소하고, 볏이 파란 색깔을 띠며(청색증), 머리와 안면이 붓고 급격한 폐사율을 보인다. 오리의 경우 종오리(씨오리)는 산란율 감소와 가벼운 폐사가 나타나지만 육용 오리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경향이 있다. AI는 혈청형이 다양한 것이 특징인데 144종류(H1∼H16, N1∼N9)로 나뉜다. 올해 유행하고 있는 AI는 혈청형이 H5N6형이다.

3 인체 감염 여부와 사례는

닭·오리에서 발생한 AI가 사람에게 전파되려면 우선 닭·오리에서 장기간 순환 감염을 하면서 바이러스가 인체감염이 가능한 바이러스로 변이가 돼야 하고, 사람이 고농도의 변이 바이러스에 직접 접촉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의 감염환자를 조사한 결과, 환자들은 대부분 감염된 닭·오리 도축작업에 직접 관여하거나 장시간 노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닭이나 오리와 빈번히 접촉해 바이러스에 심하게 오염돼 있는 깃털이나 먼지, 분뇨 등 오염물이 혼재된 바이러스를 호흡기로 흡입해 감염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감염된 가금류와 직접, 혹은 빈번히 접촉하지 않는 이상 사람에게 전파되기 어렵다.

한편 국내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발생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연구원은 최근 유행하는 H5N6형 AI의 유전자를 다른 나라에서 확인된 AI 유전자와 비교한 결과 인체감염 위험성을 높일 만한 추가 변이는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4 외국에서 감염 사망 사례는

외국에서는 고병원성 AI(H5N1)의 경우 2003년 12월 이후 현재까지 베트남, 태국, 중국, 인도네시아 및 이집트 등에서 인체감염자가 발생해 2013년 12월 말 기준 총 648명이 감염되고 384명이 사망한 것으로 WHO에 보고됐다. 2014년 1월 캐나다 당국은 앨버타 서부지역의 자국민이 중국 여행에서 귀국한 후 H5N1형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북미에서 최초의 고병원성 AI 감염으로 인한 사망사고였다.

또 2013년 2월부터 발생한 중국의 신종 AI(H7N9)에 의한 인체감염자는 총 177명(대만 2명)으로 이 중 47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의 H7N9형은 가금류에서는 저병원성으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나, 사람에게는 산발적으로 직접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감염환자가 늘었지만 사람 간에 전파된 증거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5 H5N6형, 육용계 발병은

현재 유행하는 H5N6형 AI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간 발생한 AI 바이러스는 대부분 산란계 농장과 오리 농가에 집중되고 있다. 고기 생산을 목적으로 하는 육용계의 경우 지난 2010~2011년 이후 AI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 같은 현상은 사육방식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사육시스템의 대형화·자동화가 이뤄진 육용계의 경우 대개 병아리를 축사에 넣으면 출하할 때가 돼서 꺼내는 ‘일제 입식출하 시스템’으로 키운다. 성장과정에서 바이러스 매개체가 될 수 있는 인간 등과 접촉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리의 경우 대부분 농가가 영세하고 닭과 달리 축사에 짚을 매번 교체해야 한다. 산란계 역시 계란을 꺼내는 과정에서 외부와의 접촉이 잦다는 점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될 빈도가 높다.

6 닭·오리고기, 달걀 먹으면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농장의 닭에서는 계란이 생산되지 않으며, 발생 위험성이 높은 지역 내(3㎞ 이내)에서 사육되는 닭·오리뿐만 아니라 종란과 식용란까지도 이동이 엄격하게 통제된 상태에서 살처분 매몰 또는 폐기하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는 일은 없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또 AI에 걸린 닭들은 털이 빠지지 않고 검붉게 굳어지면서 죽기 때문에 시장 출하가 불가능하다. (정상적인 닭고기는 도축과정에서 피를 빼내기 때문에 붉지 않다)

AI 바이러스에 오염됐다 하더라도 70도에서 30분, 75도에서 5분간 열처리하면 바이러스가 모두 사멸돼 끓여 먹으면 절대적으로 안전하다. WHO, 국제식량농업기구(FAO) 등에서도 익힌 닭·오리고기 및 계란 섭취로 인한 전염 위험성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린 바 있다. 감염 사례가 나타난 베트남이나 태국, 홍콩에서도 닭·오리고기 또는 계란을 먹어서 감염된 경우는 없었다.

7 닭·오리 치료·예방약은

AI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닭·오리에 대해서는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다. AI 바이러스는 혈청형이 다양하고 변이가 잘 되기 때문에 특정 혈청형에 대해 예방접종을 한다 해도 다른 혈청형의 감염을 막아내지 못한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따라서 가금사육 농가에서는 농장 출입통제를 강화하고, 출입자 및 출입차량과 계사 내·외부를 매일 소독하는 등 차단방역을 철저히 하면서 AI 발생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그 지역 농장 관계자와 접촉을 피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 수단이다.

8 지역별 피해 규모는

AI 발생지역 중 충북과 경기의 피해 규모가 가장 크다. 충북에서는 확진 판정을 받은 음성·청주·진천 등 3개 시·군 38개 농장에서 1일까지 닭·오리·메추리 94만5000여 마리가 살처분됐다. 경기에서는 양주·포천·안성·이천·평택·화성 등 6개 시·군의 닭·오리 총 116만3600마리가 예방적 살처분 대상에 올랐고, 지난달 30일까지 93만9000여 마리의 살처분이 완료됐다. 세종시가 49만 마리, 전남 9만9000마리, 충남 8만 마리, 전북 2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충북도의 경우 AI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오리 농가에 대한 2차 일제검사를 벌이고 있으며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달 30일 강원 철원군 갈말읍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폐사한 닭에서 H5형 항원 양성 반응이 확인되는 등 AI가 충청·호남과 경기에 이어 강원지역까지 확산하는 추세다.

9 자치단체 철새 축제 영향은

AI가 확산되자 충남 서산시는 지난달 28일부터 철새생태공원 서산 버드랜드의 겨울 철새 탐조프로그램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이 프로그램은 천수만 일대 15만여 마리에 달하는 희귀 철새를 손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지난달 초부터 진행돼 왔다. 울산시도 내년 2월 태화강에서 겨울 철새인 까마귀 군무를 주제로 한 ‘제8회 아시아 버드 페어(8th Asian Bird Fair)’를 열기로 했으나, 전국적으로 AI가 확산 추세에 있어 개최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이다. 시 관계자는 “확산 추세가 계속되면 행사를 내년 11월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전북 군산시와 충남 서천군이 공동 주최한 ‘2016 군산-서천 금강철새여행’은 당초 계획대로 지난달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됐다.

10 확산 방지 위한 준수사항은

AI 발생지역을 방문한 사람들은 최소 5일 이상 닭·오리 등 가금사육 농장 방문을 삼가야 한다. 국내 철새도래지 여행 시에는 철새의 분변이 신발에 묻지 않도록 유의하고, 도보로 탐방할 땐 탐방로 등에 설치된 발판 소독조를 통과해야 한다. AI와 관련한 일반적인 사항은 농림축산검역본부 홈페이지(www.qia.go.kr)를 참고하면 된다. 농림축산식품부 방역관리과(044-201-2377/2378), 농림축산검역본부 질병관리과(031-467-4373/4374)로 전화하면 상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광주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e-mail 박정민 기자 / 경제산업부  박정민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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