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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16년 12월 02일(金)
“유엔, 아이티 콜레라 대응 잘못” 공식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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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 임기 말 ‘굴욕’
‘평화유지군서 발생’ 언급 안해


오는 31일 퇴임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010년 아이티에서 콜레라가 창궐해 9000명 이상이 사망하게 된 책임이 유엔에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공식 사과했다.

반 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가진 연설에서 “우리는 아이티에서 콜레라 발병과 확산에 관해 충분히 대응을 하지 못했다”면서 “우리의 역할에 대해 깊이 사과하며, 아이티 국민에게도 사과한다”고 밝혔다. 특히 반 총장은 영어뿐 아니라 아이티 공용어인 프랑스어·크레올어로도 “사과한다”고 반복했다. 앞서 아이티에서는 2010년 대지진 직후 콜레라가 확산되면서 7년간 9500명이 사망했고, 8만 명이 감염됐다. 당시 미국 예일대 등 법의학계는 아이티 콜레라가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주둔하던 네팔 군부대에서 발병했고, 적절한 절차 없이 하수를 강에 버리는 과정에서 확산됐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반 총장이 아이티 콜레라 확산 책임이 유엔에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반 총장으로서는 임기 마지막 달에 머리를 숙이는 ‘굴욕’을 겪게 된 셈이다. 반 총장은 지난 8월 처음으로 이 문제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인정하기는 했지만 공식 사과는 하지 않았고, 뉴욕타임스(NYT) 등으로부터 “반 총장 10년 임기의 최대 오점 중 하나”라는 비판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실제로 반 총장은 이날 연설에서도 유엔 평화유지군에서 콜레라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고, “유엔 평화유지 활동에서의 오점”이라고만 밝히는 방식으로 법적 책임은 피했다. 또 반 총장은 유엔이 콜레라 피해자에게 지원하기로 한 4억 달러(약 4530억 원)에 대해서도 ‘보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e-mail 신보영 기자 / 국제부 / 부장 신보영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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