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추락’ 샤페코엔시, 시즌 마지막 경기 출전 의지

“2군·유소년 팀 꾸려… 다시 일어서겠다”

“반드시 다시 일어서겠다.”

지난달 29일(한국시간)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비행기 추락사고로 19명의 선수가 목숨을 잃은 브라질 프로축구 샤페코엔시가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 출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샤페코엔시는 오는 12일 아틀레티코 미네이루와의 브라질 리그 최종전이 예정돼 있다.

2일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이반 토조 샤페코엔시 부단장은 “2군과 유소년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려서라도 아틀레티코 미네이루와 경기를 치를 예정”이라 밝혔다. 토조 부단장은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동료와 그들의 가족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우리는 상처를 이겨내고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니엘 네포무세누 아틀레티코 미네이루 단장은 “샤페코엔시의 뜻을 존중한다”며 “리그 마지막 게임은 슬픔을 함께 나눈다는 의미에서 샤페코엔시의 승리로 기록돼야 한다”고 말했다. 게임을 치르지 않되, 샤페코엔시에게 승리를 양보하겠다는 뜻이다.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은 샤페코엔시의 골키퍼 니발도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목숨을 잃은 동료들은 하늘에서 우리가 남은 경기를 치르기를 원하고 있겠지만, 이 세상에 없는 동료들의 이름을 부르는 팬들로 가득 찬 경기장에서 제대로 게임을 치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1일 열릴 예정이었던 샤페코엔시와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콜롬비아)의 남미클럽대항전 코파 수다메리카나의 결승전은 추모식으로 대체됐다.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은 코파 수다메리카나의 우승컵을 샤페코엔시에게 양보하겠다는 뜻을 이미 밝혔다. 알레한드로 도밍게즈 남미축구연맹 회장은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전과 관련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고 조만간 결정하겠다”며 “우승컵을 샤페코엔시에 수여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 축구 스타 호나우지뉴가 샤페코엔시에 연봉 없이 입단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영국의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