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골!… 긴 침묵 깬 해외파 스트라이커

분데스리가 지동원 시즌 3호
정규리그 2개월여만에 득점포

EPL 손흥민 발리슛 시즌 6호
10경기 67일만에 짜릿한 골맛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인 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과 손흥민(24·토트넘 홋스퍼)이 12월 첫 경기에서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하며 긴 슬럼프에서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지동원은 5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WWK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3라운드 프랑크푸르트와의 홈경기에서 0-1로 뒤지던 전반 34분 동점골을 뽑았다. 지동원은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의 머리에 맞고 흘러나온 볼을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바깥에서 잡아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지동원의 시즌 3호 골이자 리그 2호 골. 지동원이 리그에서 골을 넣은 것은 지난 10월 1일 라이프치히전 이후 처음이다. 또 10월 27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포칼컵 경기 이후 39일 만에 득점했다.

지동원은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 전까지 리그 12게임에 모두 출전했으나 단 1골에 그쳤다. 그래서 이번 득점은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종아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단짝’ 구자철(27)이 이르면 오는 주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이기에 지동원은 더욱 힘이 솟는다. 지동원은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 직후 “이번 득점은 무척 고무적”이라며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여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4일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스완지시티와의 홈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를 올렸다. 손흥민은 전반 추가 시간 환상적인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리그 5호 골이자 시즌 6호 골. 손흥민은 후반 4분 문전까지 질주한 뒤 수비수를 제치기 위해 공의 방향을 틀었고, 뒤에서 달려오던 해리 케인(23)이 그 공을 곧바로 슈팅하며 골을 넣어 리그 3호 어시스트도 챙겼다.

손흥민은 앞서 리그 7경기, 챔피언스리그 3경기 등 모두 10게임, 66일 동안 침묵했다. 잔인한 11월을 보낸 지동원과 손흥민이기에 12월 첫 경기에서의 득점은 무척 반가운 일.

토트넘은 이번 주 ‘격무’에 시달려야 한다. 오는 8일 챔피언스리그 CSKA모스크바와의 E조 조별리그를 치른다. 토트넘은 1승 1무 3패(승점 4)로 이미 탈락이 확정됐지만 모스크바(3무 2패)와의 경기에서 패하면 조 4위로 내려앉아 유로파리그 진출 티켓을 놓치게 된다. 그리고 11일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정규리그 경기가 예정돼 있기에 손흥민의 득점 감각 회복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4) 토트넘 감독에게 큰 힘이 된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